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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 기업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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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ESG 기준에 입각한
ESG 정보 공개 기업 급증

ESG 공시 기업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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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나 통합보고서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국제 기준에 맞춘 정보를 공시하는 비율이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SG가 국내 기업들의 생태계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의 권고안에 맞춰 지속가능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의 수는 지난해 18개 기업에서 54개 기업으로 200% 증가했다. 2019년만 해도 2개 기업만이 TCFD 기준에 맞춘 ESG 정보, 그러니까 기업이나 주주 외에도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비재무적 정보를 공개했다.


미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의 권고안에 맞춰 공시한 기업도 지난해 대비 167% 늘어난 48곳으로 확대됐다. 2019년 1개, 지난해 18개로 점차 ESG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SASB는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춘 TCFD와 달리, ESG 전반에 걸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NAVER),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엔씨소프트, 삼성카드가 올해부터 두 기준을 적용한 정보를 공시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지속가능보고서나 통합보고서가 없었던 기업들이다. 반면 셀트리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하이브 등은 지속가능보고서나 통합보고서를 냈지만 국제 룰에 따른 ESG 정보는 포함하지 않았다.


기업들의 ESG 정보 공개 추세는 블랙록이나 캐나다연금(CPPIB) 등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거센 ESG 정보 공개 요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 업계는 ESG를 일종의 비재무적 리스크로 판단하며, 투자 대상 기업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이슈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기를 원하고 있다.


ESG에 대한 개념이 늦게 도입된 우리나라와 달리,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국제 룰에 입각한 ESG 지표를 공시하고 있다. KPMG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상위 글로벌 250개 기업 중 96%가 ESG 공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기업들도 90% 이상 ESG 공시를 하고 있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최대주주 위주의 피라미드 형 지분 구조가 많아 ESG 개선 요구가 나와도 묵살되는 경우가 많고,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오는 경우도 적지만, 국내 증시도 글로벌 투자 흐름에 더 빠르게 편승하고 있는 만큼 ESG 수준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SG 공시 기업 '3배' 늘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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