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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주식 미리 사두자”…장외거래소 몰리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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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C 등록기업 시총 ‘22조’ 돌파…일평균 거래대금도 증가세
서울거래소 MAU 반년새 920% 급증…“쿠팡 상장하며 신규 유입 늘어”
확 커진 스타트업 생태계가 배경…상반기 VC 투자금 ‘3조’ 넘어

“스타트업 주식 미리 사두자”…장외거래소 몰리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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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2년차 직장인 김민성(29·가명)씨는 평소 눈여겨 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기업의 주식을 조금씩 사 모으고 있다. 올 초 e커머스 기업 쿠팡의 기업공개(IPO)로 스타트업의 ‘로켓성장’을 체감했던 까닭이다. 치열한 경쟁률로 공모주 청약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그에게 장외주식(비상장 주식)은 훌륭한 대안이 됐다. 김 씨는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보니 비상장 주식 거래가 생각보다 간편했다”면서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게 상장 주식을 사는 것보다 수익성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급격히 커지면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거래소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과 주식, 가상화폐에 이어 비상장 주식으로까지 흘러들고 있다. 제2벤처붐에 힘입어 비상장 스타트업이 개미 투자자들의 신규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OTC 일평균 거래대금 ‘65억’…이용자도 급증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시장 등록기업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시가총액은 22조1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17조4000억원에서 6개월 만에 27% 증가했다. K-OTC시장의 시총은 2017년에서 2019년까지 3년간 14조원대에 머물다 지난해 17조원대로 뛰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늘고 있다. K-OTC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8년 27억7000만원에서 2019년 40억3000만원, 2020년 51억5000만원으로 증가하더니 올 상반기에는 64억7000만원까지 늘었다.


K-OTC 외에서도 장외주식 거래가 늘고 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달 해당 애플리케이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만1093명으로 서비스 출범 초기인 올 1월(2만8538명) 대비 920% 급증했다. 같은 기간 플랫폼 내 장외주식 거래액은 2.7배 늘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관계자는 "쿠팡의 뉴욕 상장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5~6월에는 카카오뱅크 등 하반기 공모주 이슈 등이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외거래소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앱 누적 다운로드수는 약 90만건으로 전월(약 70만건) 대비 20만건 이상 늘었다. 누적 가입자수는 올 4월 5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65만명을 넘어섰다.


“스타트업 주식 미리 사두자”…장외거래소 몰리는 투자자들


스타트업 생태계 ‘급팽창’…VC, 상반기에만 3조 투자

투자자들이 비상장사에 눈을 돌린 배경에는 최근 급성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있다. 실제 스타트업 초기 단계 투자인 시리즈A에만 수백억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리고 성장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매년 대폭 오르고 있다. 야놀자, 마켓컬리 등 ‘조’ 단위 몸값을 가진 유니콘 기업도 대거 등장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에 따르면 국내 VC의 올 상반기 투자금은 3조7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554) 대비 8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VC에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도 841개사에서 1166개사로 38.6% 늘었다.


장외거래소들은 진입장벽을 낮추며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들 플랫폼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거래 편리성을 높여 장외주식 거래에는 고액 자산과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개선했다. 증권사와 연계한 서비스로 거래 안정성과 신뢰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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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벤처붐 열기와 함께 장외주식이 ‘신(新)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수요가 있는 만큼 장외거래소가 암호화폐 거래소처럼 새로운 투자 플랫폼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다만 투기 목적이 강한 투자자들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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