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 물량 35% 배정
주가하락에도 시총 33조원...고평가 논란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개인들의 주식 투자 붐을 주도한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가 증시 상장 후 첫 거래에서 체면을 구겼다.
29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38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로빈후드는 8.37% 하락한 34.82달러로 마감했다. 로빈후드 주가는 장중 한때 10%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큰 기대를 하고 로빈후드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곧바로 손실을 봤다.
로빈후드는 일반적인 기업공개(IPO)와 달리 자사 이용자들에게 신주 발행 물량의 35%를 배정했다. 미국 기업들은 IPO 시 통상 기관투자가에게만 주식을 배정하는데 이와 상반된 선택을 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테네브 로빈후드 공동창업자는 "6년 만에 상장을 하게 돼 환상적"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호의보다는 의구심 쪽에 쏠렸다.
로빈후드 흥행 부진은 공모가 책정에서도 예상됐다. 로빈후드의 공모가는 38~42달러의 예정 밴드 최하단인 38달러였다. 이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로빈후드의 주가 하락은 올해 미 증시 IPO 호황 중에서도 이례적이다. 블룸버그는 21억달러를 조달한 로빈후드가 그 이상 규모로 IPO를 한 기업 51곳 중 가장 저조한 출발을 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PO 시 개인들에게 25%의 물량을 배정했던 페이스북도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해 공모가를 회복하는 데 1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로빈후드가 연초 게임스톱 주식 급등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를 제한한 데 따른 갈등과 고객의 매매정보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가능성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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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로빈후드의 시가총액은 290억달러(33조원)에 이른다. CNN은 로빈후드가 나스닥,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크로거 등 주요 기업보다도 높은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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