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베트남 호찌민 당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 빅 로안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 부소장은 호찌민시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SHTP에 공장을 둔 기업들에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위한 숙박 시설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SHTP에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를 두고 TV와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로안 부소장은 "삼성 뿐 아니라 모든 공장에 직원들을 격리하고 공장 내부에 머물 수 있도록 숙소를 마련할 계획을 제출할 때까지 일시 가동 중단을 요청한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제출한 계획을 검토한 뒤 요구사항이 충족된다고 판단되면 공장 가동 재개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인텔의 경우 숙박 시설을 마련하고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한 뒤 운영을 계속하도록 승인받았다고 로안 부소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SHTP 내 모든 기업의 공장은 검역 계획서를 제출하고 공장 내 숙소를 마련하기 전까지 일시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트남 당국은 삼성전자 공장과 애플 협력업체들의 공장이 위치한 박닌, 박장 등 북부 지역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약 15만명의 근로자들을 산업단지 내에 봉쇄시킨 채 머물도록 했다. 대부분의 공장들은 당국 지시에 따라 공장 내에 텐트 등을 설치하는 등 숙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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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최근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이를 막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9일부터 15일 동안 생필품 구매를 제외한 외출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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