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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경고등] 취약기업 10곳 중 6곳이 中企…금리인상·지원 종료시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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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상황 속 불어난 좀비기업…中企 비중 압도적
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中企·자영업자 부담↑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금융권 시스템 전이 우려"

[좀비기업 경고등] 취약기업 10곳 중 6곳이 中企…금리인상·지원 종료시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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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진호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 부실화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못박은 데다 코로나19 금융지원도 오는 9월 종료되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에 이자 낼 형편도 안 되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책이 부실로 전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연쇄 도산할 경우 금융권 리스크는 물론 한국경제 성장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시계도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경고한다.


◇싼 금리에도 갈수록 불어나는 좀비기업= 25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 공시기업 2520개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은 1001개(39.7%)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말(33.2%)보다 많아졌다.


이들 한계기업이 전체 기업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2%로 주요국(24.8%)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과 여신 비중이 증가하면서 대내외 충격 발생 시 기업 부실에 대한 위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기관들이 정부의 정책적 방향에 부응해 중기대출을 크게 늘린 상황에서 한계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전체의 63.2%에 해당하는 633개에 달한다는 점은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최근 몇 년간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빚은 물론 이자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많아진 것이다. 은행권의 올해 1분기 기준 중기대출 평균금리는 연 2.88%다. 2019년 1분기 3.92%와 비교해 1%포인트 이상 싸고 지난해 1분기(3.32%)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한계기업 중 중소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저금리 기조 등 금융 완화 여건 속에서도 코로나19 타격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어느 정도 규모가 큰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를 버텨낼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0.8%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5%)과 비교해 반 토막났다.


취약기업 여신비중은 금융기관 여신 434조1000억원의 32.2%에 해당하는 139조9000억원으로 이 비중은 2017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손실 취약기업의 경우 기업 수 및 평균 여신 규모가 모두 늘어나면서 여신 비중(21.5%)이 전년보다 6.0%포인트 상승했다. 완화적 차입 여건에 힘입어 최근 취약기업의 평균 여신이 크게 증가한 점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차입을 통해 부도위험을 낮추는 착시효과를 야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인상되면 좀비기업 줄도산 우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소기업들이 갚아야 할 이자가 더 많아진다는 것과 오는 9월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시적 금융지원 조치가 정상화된다는 점은 중소기업들의 줄도산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못 박았다. 앞서 "견실한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혀왔던 이 총재는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시점을 올해 안으로 언급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도 이자조차 내지 못했는데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취약 중소기업의 ‘빚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중기대출 금리가 평균 0.09%포인트 상승 시 이자부담액이 5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실고리의 중심에 서 있는 중소기업들이 이자부담이 커질 경우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최근 취약기업에 대한 신용등급이 보다 보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기업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까지 올라갔다는 점은 또 다른 위험 신호로 여겨진다.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신용등급을 보유한 업체는 총 1240개사로 이 가운데 투자등급(AAA∼BBB등급) 업체 수는 1045개사로 연초보다 33개사가 늘었고, 투기등급(BB∼C등급) 업체 수는 195개사로 76개사가 늘었다. 투기등급 비중은 연초 대비 5.2%포인트 늘어 전체의 15.7%를 차지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10년 16.7% 이후 최고치다.


자영업자도 위기에 처한 것은 마찬가지다. 3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3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00조원)에 비해 18.8%나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는 자영업자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9.5%)의 두 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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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계 상황에 내몰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금융당국의 지원이 없다면 이들의 부담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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