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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차상균 "한국의 亞 연구허브 도약, 美中 패권 전쟁 속 '빈틈'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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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창간기획 - 대한민국 경제를 묻다>
③차상균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첨단과학기술 미국이 계속 선도…中 기술혁신 느려질 것
脫중국 글로벌 빅테크 연구소, 韓에 유치해야
전공 칸막이 없애 융합형 인재 키우고, 글로벌 인재 영입 위한 환경 갖춰야

[인터뷰]차상균 "한국의 亞 연구허브 도약, 美中 패권 전쟁 속 '빈틈' 노려라"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이 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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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의 대(對)중국 기술 봉쇄로 한국엔 '빈 공간'이 생겼습니다. 탈(脫)중국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연구소를 한국에 유치하고, 아시아 내 연구개발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차상균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 창간 33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미국은 앞으로도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할 것이고, 미국의 포위망에 갇힌 중국의 기술 혁신과 추격은 느려질 것"이라며 '빈 틈' 공략을 주문했다.


미국은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차세대 통신(6G)·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우방국과 손잡고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 분야 권위자인 차 교수는 미·중 갈등으로 중국내 글로벌기업의 연구소가 해외로 빠져나올 경우 이를 유치해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고, 아시아 내 연구개발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산업계·학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공에 따른 대학 내 칸막이를 허물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해외 인재를 적극 영입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강조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2018년 12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 참석했다. 당시 미국 측이 "한국, 일본과 손잡고 베트남, 호주, 대만까지 포함해 중국을 '봉쇄(contain)'해야 한다"고 했다. 오전에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벤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미·중 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예견된 일이었다. 가까이서 지켜 본 결과 중국의 인재 영입은 무서울 정도로 공격적이었고 혁신의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미국이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했다.


-학계에서 느끼기에 중국의 인재 영입 정책은 얼마나 공격적인가.

▲중국은 해외 인재를 영입해 세계 최고 과학 강국을 만들겠다는 '천인계획'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2017년 중국과학원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이후 연구진 교류 차원에서 칭화대 선전 캠퍼스를 방문했는데 그 때도 우리 교수들을 상대로 오퍼를 하더라. 칭화대 같은 핵심 대학의 경우 교수에게 지원하는 연구비만 1000만달러(한화 약 112억원) 규모다. 향후 창업자금도 지원한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대학이 AI 기술로 미세먼지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연구개발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위성 영상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국가 안보 문제로 미국이나 한국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고급 인재를 영입하고, 연구개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중앙·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미·중 패권 전쟁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첨단 과학기술은 앞으로도 미국이 선도한다. 한국의 전략적 중요도는 높아질 거다. 특히 우리는 반도체 강국이지 않나.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성장하면 클라우드 산업이 발전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수요도 증가한다. 중국의 추격은 느려진다. 미·중 관계 개선까지 최소 10년, 20년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만큼 시간을 벌게 된다.


-우리는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미·중 갈등으로 빈 공간이 생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 기업들은 거대 시장인 중국에 연구소를 세웠다. 이제 연구소들은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한국이 아시아의 연구개발 허브가 돼야 한다. 반대로 미국 대학, 연구소, 기관 등에서 중국이 차지했던 자리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이 그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어떤 인재를 육성해야 하나.

▲현재 대학, 대학원 내의 전공 간 칸막이가 너무 높다.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라도 전공과 무관하게 인재를 뽑고 키워야 한다. 학부에선 역사를 전공했지만 석사 과정에선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를 공부한 인력을 예로 들어보자. 향후 방대한 사료 분석에 데이터사이언스를 접목해 그동안 기존 역사학자들이 놓쳤거나 잘못 알려진 기록을 발견하고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할 수 있다. 역사, 교육, 경제학, 의학 전공자가 데이터사이언스를 소양으로 하고 기존 전공 분야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학문적 경계를 없애야 혁신이 가능하다. 글로벌 인재도 적극 영입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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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국인 미국의 주요 기업이 국내에 연구소를 설립하도록 정부가 총력 지원해야 한다. MS 연구소는 중국의 AI 산업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단 점을 알아야 한다. 글로벌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져야 한다. 그동안은 겸직 규정이 까다로워 해외 인재 영입이 어려웠는데 관계부처의 지원, 학교의 규정 개정으로 구글 본사 리서치 엔지니어인 이준석 박사를 교수로 영입했다. 교수 1명은 아주 작은 연구소다. 정부가 글로벌 우수 인재를 계속 영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깔아줘야 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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