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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청년] 보수화? 그 생각이 보수적…탈정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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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전체주의, 진보는 개인주의로 인식
민주당엔 '악플' 국민의힘엔 '무플'

[빅데이터로 본 청년] 보수화? 그 생각이 보수적…탈정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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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지금의 20대는 '예전과 달리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 성향이 강해졌고, 가상통화 투자에 열을 올린다'는 말로 표현되곤 한다. 한국 사회는 이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할 지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적어도 그들을 기존의 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정치 성향으로 보자면 '보수화'보다는 '탈정치화'라는 시각이 적절해보인다.


아시아경제는 창간 33주년을 맞아 '새로운소통연구소'에 의뢰해 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함께 대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의 문장 100만건가량을 분석했다. 설문조사는 데이터 수집 분석 업체인 오픈서베이를 통해 400명에게 계급, 젠더, 이념으로 나눠 온라인 질의 응답받는 방식으로 연관성이 높은 단어들을 추출했다.


설문조사에서 이념과 관련돼 보수적인 단어로는 '북한' '박근혜' '이명박' '지역주의' '학벌주의'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보적인 단어는 '넷플릭스' '중고거래' '혼술' '얼리어답터' '재택근무' 등 순으로 조사됐다.


'북한'을 보수의 대표적인 단어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주의와 동일시하거나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직 대통령들의 경우 보수 정당 출신이라는 점 때문으로 보이며, 대표적인 사회적 구태로 여겨지는 단어들을 꼽았다는 점에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는 점이 확인된다.


보수로 인식하는 단어들은 그나마 이해가 쉽지만, 진보로 인식하는 단어들은 낯설다. 정치적인 용어와는 거리가 멀고 대체로 실생활에서 개인주의와 연관된 언어들이다.


연구소는 "20대들의 응답에서 나타난 '보수적인 것'과 '진보적인 것'의 차이는 사실상 전체주의와 개인주의의 대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계급 관점에서의 인식을 보더라도 '부동산' '학벌주의' '자본주의' '이명박' '박근혜' 등이 상류층의 연관 단어들로 추출됐다. 보수로 인식하는 언어들과 유사한 셈이다.


그렇다면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압승은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에브리타임' 게시판 분석 결과를 보면, '정치인'의 유사 단어로는 '행각' '세력' '탄압' '추행' 등이 나타났다. 20대들이 바라보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거나 낮은 효능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민주주의' '영향력' 등과 함께 '친페미성향' '남녀평등' 등 젠더 관련 단어들과 '행각' 같은 부정적 단어들도 나왔다. 반면에 국민의힘과 관련해서는 유의미한 유사성 단어들을 찾기 어려웠다. 쉽게 말하면 민주당은 '악플'을, 국민의힘은 '무플'을 받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 재보궐 선거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20대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55.6%를 몰아줬고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33.6%에 그쳤다. 이번 빅데이터 조사 결과를 대입해보면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나 반감이 국민의힘 득표율을 높였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기본적으로 정치에 대한 기대가 낮으며, 실망감은 주로 여당에 표출되는 셈이다.


20대 여성만 떼어놓고 보면 민주당에게 좀 더 많은 지지를 보냈는데, 이는 젠더 갈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역차별'과 유사한 단어들을 추출해보니 '징병제' '탄압' '페미' '외모지상주의' '꼴불견' '정당화' 등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민주당 유사 단어로 조사된 '친페미성향'과 결부시키면 그만큼 20대 남성들이 젠더 이슈를 놓고 민주당에 부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정과 관련된 이슈인 '할당'의 유사 단어들을 보면 역시 '역차별'과 함께 '국립대' '지방대' '숙직' '징병' '여당' '비례' 등이 추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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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설문조사 결과상 가장 남성적인 단어로 '북한'과 함께 국민의힘이 꼽혔다. 20대 남성들이 오세훈 시장에게 70%(출구조사 결과 기준) 넘는 몰표를 쏟아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힙합' '게임' '사회주의'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적인 단어들은 '페미니즘' '채식주의' '드라마' '육아' '친환경' 등이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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