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신풍제약이 이틀 연속으로 급등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MSD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세계적인 제약사의 백신 개발 이후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영향으로 반발 매수세 유입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공매도가 급증했던 탓에 공매도 청산에 따른 매수 주문도 일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신풍제약의 임상 2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백신 지원에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은 받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됐다.
11일 오후 1시57분 신풍제약은 전날보다 12.43% 오른 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23% 이상 오르고 이틀째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각) MSD는 미국 정부와 경구용(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개발명 MK-4482)의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등 허가를 받으면 미국 정부에 170만명분치를 공급한다. 약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다.
미국 정부에 이어 한국 정부도 MSD와 코로나19 치료제 구매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 전문 매체는 한국MSD와 정부가 몰누피라비르 구매 여부를 놓고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각국 정부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 나선 이유는 백신과 치료약을 모두 확보해야 극복 가능한 질병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머크사의 알약 치료제는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 5일간 먹는다. 몸속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먹는 약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처방만 받으면 집에서 쉽게 복용할 수 있다. 먹는 치료 알약이 나오면 코로나와 벌이는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진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에서도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2상 결과가 곧 발표된다. 신풍제약에 따르면 지난 4월21일 전국 의료기관 13곳에서 총 1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2상을 완료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한 매체는 데이터 분석 후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30일~60일인 점을 고려해 늦더라도 이번 달에는 임상2상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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