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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후순위채 인기…금리 인상 부담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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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실적개선에 수요 몰리는데
금리 인상 조짐…"이자부담 우려"

보험사 후순위채 인기…금리 인상 부담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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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사들이 성공적인 수요 예측으로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잇따라 늘리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 후순위채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전날 499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2배 이상인 6880억원이 몰리면서 주목을 받아 발행규모를 늘렸다. DB손보는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다. 지난 3월 말 195.2%인 지급여력비율(RBC)이 209.3%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들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던 보험사들도 대부분 발행 목표보다 규모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KB손해보험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459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와 발행규모를 2000억원에서 3790억원으로 증액했다. KB손보는 올해 상·하반기 나눠 최대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을 받으면서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나서 발행예정액의 2배가 넘는 4140억원의 주문을 확보, 발행규모를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렸다. 현대해상도 25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4250억원의 수요가 몰리면서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섰던 메리츠화재도 추가 청약 끝에 100억원을 증액한 21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보험사들은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꾸준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 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IFRS17 하에서는 보험사 부채 듀레이션이 현재 30년에서 50년으로 연장되는데, 부채 듀레이션이 늘어나면 대부분 보험사의 RBC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의 50% 내에서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으며,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해마다 자본인정금액이 20%씩 차감된다. 10년 만기로 발행할 경우 향후 5년 간 전량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보험사들이 발행한 후순위채로 인해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급여력비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확대하면 금리 상승에 따라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돼 이익이 감소하게 된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려면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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