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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갑질 경영' 종지부…기업 신뢰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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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일가, 3100억원에 경영권 매각
건설사 리베이트, 아들 병역비리, 손녀 마약 투약 혐의 등
끊이지 않은 사건사고, 오너 리스크에 기업은 벼랑 끝

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갑질 경영' 종지부…기업 신뢰 회복할까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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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일가가 결국 3100억원에 경영권을 팔았다. 1964년 창사 이후 57년 만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 등과 남양유업 보통주 37만8938주(약 53%)를 3107억2916만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27일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를 통해서 체결했다.


남양유업은 매번 '오너 리스크'로 발목을 잡혔다.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홍 전 회장은 1977년 입사 후 1988년 부사장을 거쳐 199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하지만 홍 전 회장을 포함한 오너가의 끊임없는 사건 사고로 기업 이미지는 흔들렸다.


홍 전 회장은 2003년 충남 천안시에 남양유업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건설사로부터 13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재판에서 배임수재 유죄판결을 받고 다음해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그는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대신 회장으로 취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브로커에게 1500만원을 주고 아들 홍진석씨의 군입대를 제외시켜 병역비리로 불구속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홍 전 회장은 홍보대행사를 통해 매일유업의 제품을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지속적으로 게재했다는 사실로 수사를 받았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유포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홍 전 회장 뿐만 아니다. 2019년 남양유업 창업주인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에는 홍 전 회장의 장남 홍진성 상무도 외제차 임대 등 회삿돈 유용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달 보직 해임됐다. 남양유업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그간 유지해왔지만, 이면에는 홍 전 회장의 '황제경영'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사태로 불매 운동 타격을 받은 이후 최근 불가리스 코로나19 효과 논란까지 터지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새 주인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움직임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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