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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1년새 ‘마이너스의 손’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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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뉴스人사이드]1년새 ‘마이너스의 손’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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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잇따른 투자실패로 한 때 그의 투자 판단력이 흐려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따라붙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던 사나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1년만에 설욕했다.


지난 12일 발표한 2020년 회계연도 실적발표(2020.4~2021.3)에서 SBG가 지난해 일본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조9879억엔(약 51조5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다. 이는 미국의 애플(약 6조1905억엔), 사우디 아람코(약 5조 2618억엔)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삼성전자(약 26조 4078억원)가 거둬들인 순이익보다도 2배 많은 수준이다. 일본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기록은 2017년 도요타가 기록한 2조 5000억엔이었다.


순이익으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4조7882억엔), 중국공상은행(4조7499억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4조5399억엔), 구글(4조2994억엔) 등을 모두 앞질렀다.


소프트뱅크의 실적을 견인한건 비전펀드가 운용하는 투자수익이다. 손정의 SGB 회장은 "SGB는 '투자회사'"라며 "비전펀드를 통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중 자금을 비전펀드에 집중해 투자하는 신생 기업을 현재 224개에서 향후 400~500개사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회계연도에는 손 회장의 연이은 투자 실패로 역사상 최대 규모인 9615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의 발목을 잡았던 비전펀드가 1년만에 효자로 등극한 것이다.


[뉴스人사이드]1년새 ‘마이너스의 손’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항상 성공가도를 달려온 것 같은 그는 사실 무허가 판자촌 출신이다. 그의 부모는 대구 출신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일본행을 결정해 규슈에 터를 잡았다. 1957년 규슈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을 매 순간 체험하며 자랐다. 그의 부모님은 밀주제조부터 생선판매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4형제를 키웠다. 그러던 어느날 손 회장이 중학생이 되던 해 파친코 사업을 시작한 그의 부모님은 마침내 대박이 나면서 단숨에 부자가 됐다.


집안사정이 나아진 손 회장은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고등학교를 중퇴하며 16세의 나이에 미국 유학을 결심한다.

그가 미국 유학을 결심한 배경에는 '후지다 다덴' 사장이 꼽힌다. 후지다는 일본에 맥도날드를 들여온 인물로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경영인이다. 손 회장은 그가 쓴 책을 읽고 감동해 그를 꼭 만나고 미국을 가야겠다고 의지를 굳혔다. 하지만 불과 고등학생밖에 안된 그에게 전설적인 경영인이 시간을 내줄리는 만무할 터.


손 회장은 매일매일 그의 비서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수 차례의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그는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된다. 그렇게 도쿄에 도착한 후 그의 비서에게 전화해 지금 도쿄에 있으니 3분만 사장실에 앉아있게만 해달라고 사정했고, 그의 열정과 끈기에 마침내 후지다 사장은 손 회장을 만나 무려 15분이라는 시간을 내주었다.


후지다 사장은 고등학생이던 손 회장에게 앞으로는 컴퓨터의 시대가 오니 이에 대비하라는 귀한 조언을 한다.


손 회장은 그의 조언을 품고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1974년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의 존재조차 모르던 때였다. 그렇게 그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UC버클리 대학에 입학해 경제와 컴퓨터를 전공하게 된다.


그러던 그에게 위기가 닥친다.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지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 것. 집안의 원조가 끊기면서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는데, 그 때 그는 사업수완을 발휘해 전자사전을 만들어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당시 19살이던 그는 담당 공대 교수를 찾아가 아이디어를 제안해 함께 작업을했고, 이 기술은 샤프사에게 팔면서 그는 단숨에 11억원가량을 벌게됐다. 그때 그의 나이 21살때였다.


[뉴스人사이드]1년새 ‘마이너스의 손’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그렇게 무사히 유학을 마친 손 회장은 일본으로 돌아와 사업 구상만 1년 6개월을 한 뒤 24살의 나이에 소프트뱅크를 창업했다.


그의 사업수완과 앞날을 내다보는 천리안은 본격적으로 진가를 발휘하기 사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작은 회사였을 때 일본 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가 하면, 적자 기업이었던 야후에 투자해 일본 최고의 포털로 만들었다.


그를 세계적인 부호의 반열에 올린 것은 애플과의 독점계약이다. 그는 스티브잡스와 직접 만나 일본 내 아이폰 독점계약을 체결했고, 아이폰이 일본 내 6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면서 손 회장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왔다.


당시 20명 규모의 작은 회사였던 알리바바를 마윈 최고경영자(CEO)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단 6분만에 200억원의 투자결정을 한 사례는 유명한 일화다. 이는 3000배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손정의는 19세때 '20대에는 이름을 알리고, 30대에는 적어도 1000억엔을 모은다. 40대에는 승부를 걸고, 50대에는 사업을 완성시킨다. 60대에는 사업을 후계자에게 계승한다'는 인생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 63세인 손 회장은 19세때 세운 인생 계획대로 후계자에게 사업을 넘겨주기 위해 후보자를 압축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다만 의욕이 꺾이지 않는다면 70~80대에도 어떤 형태로든 경영에 관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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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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