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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코인 사냐구요? 안 뒤처지려고" 2030 투자 열풍 이면엔 '벼락거지'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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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신규 투자자 10명 중 6명은 2030
가상화폐 매력은 높은 변동성
군소규모 '알트코인' 가치 최근 약 5배 폭증
코인 투자 성공담이 투자 심리 부추기기도
"벼락거지 될 순 없다" 상대적 박탈감 커

"왜 코인 사냐구요? 안 뒤처지려고" 2030 투자 열풍 이면엔 '벼락거지' 두려움 가상화폐 중 하나인 '도지코인'의 이미지. /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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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직장인 최모(31) 씨는 최근 '코인 공부'에 여념이 없다. 매일 퇴근 후 유명 투자자 블로그, 유튜브 영상 등을 참고하며 유망한 가상화폐 정보를 정리한다. 이른바 '코린이'(초보 가상화폐 투자자)'인 최 씨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최근 친구들과 만나거나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대화를 할 때 코인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라며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지만 나 혼자 큰돈 벌 기회를 잃고 뒤처지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2030 청년층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저축 대신 변동성이 큰 금융 자산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가상화폐를 통해 소위 '대박'을 낸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들은 뒤,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어 투자에 발을 들이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는 이같은 심리적 박탈감이 군중심리로 작용해 투자 열풍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30 청년층의 코인 투자 열기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21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공개한 국내 4대 가상화폐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투자자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1~3월) 신규 실명 계좌 설립자 249만5289명 중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32.7%(81만6039명), 30.8%(76만8775명)로 나타났다. 신규 가상화폐 투자자 10명 중 6명은 2030 세대인 셈이다.


2030 세대가 가상화폐에 주목하는 이유는 '변동성' 때문이다. 업비트 원화 거래 시장에 상장된 가상화폐 중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군소 규모 코인, 이른바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부터 이달까지 약 5배 폭증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2배 이상 상승했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도지코인은 700% 가까이 증가했다.


"왜 코인 사냐구요? 안 뒤처지려고" 2030 투자 열풍 이면엔 '벼락거지' 두려움 지난달 15일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정보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이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데다 하루 상승·하락 폭이 매우 큰 편이다. 이렇다 보니 운만 좋으면 소액으로도 큰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성세대에 비해 준비해 둔 자본이 적은 청년층에게는 단번에 부자가 될 '일확천금'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같은 2030 세대 코인 열풍은 '벼락거지'라는 인터넷 신조어로도 확인할 수 있다. 벼락거지는 '갑작스럽게 거지가 됐다'는 뜻으로, 갑작스럽게 부자가 된 사람을 뜻하는 '벼락부자'와는 상반된 용어다. 가상화폐 상승장에 올라타 하루아침에 거액을 번 사람들의 성공담을 부러워 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때 쓰는 '웃픈' 유행어인 셈이다.


가상화폐 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벼락거지 처지에서 탈출하기 위해 코인 투자를 결심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온다. 이들은 "비트코인 때는 거품이라고 무시했다가 상승장 놓쳤다. 하지만 도지코인까지 놓치고 진짜 벼락거지 될 순 없지 않느냐", "벼락거지 되기 전에 빨리 (코인) 탑승해라" 등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왜 코인 사냐구요? 안 뒤처지려고" 2030 투자 열풍 이면엔 '벼락거지' 두려움 '도지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돈을 잃었다는 한 가상화폐 투자자의 글.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문제는 가격 변동성이 큰 가상 자산 특성상, 원금을 손실하는 피해를 볼 가능성도 크다는 데 있다. 코인 투자 성공담에 밀려 덜 주목받기는 하지만,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코인에 투자했다가 큰돈을 잃었다'는 하소연도 자주 올라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누리꾼은 지난 18일 게재한 글에서 도지코인에 약 8100만원을 투자했다가 화폐가치 폭락으로 약 30%(2400만원)의 원금 손해를 입었다며 "엄마랑 장모님이 이쁘게 살라고 주신 돈인데 내가 잠시 미쳤던 것 같다. 다시는 코인에 발 안 들일 테니 원금만이라도 어떻게 복구 안 되겠나"라며 토로했다.


한 유명 유튜버는 "9시까지 코인 가격이 180원까지 못 올라가면 그냥 XX하겠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재해 시청자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청년들은 추세에 뒤처졌다가 '상대적 박탈감'에 휩싸일 것이 두려워 코인 투자에 발을 들인다고 토로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A(30) 씨는 "직업 특징상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항상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편"이라며 "처음엔 주식에 소액을 넣어왔는데 현재는 코인으로 종목을 바꿨다. 지금이 아니면 내가 투자로 목돈을 벌 기회는 없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B(28) 씨는 "커뮤니티나 SNS 등을 보면 코인 투자로 수억원씩 벌었다는 사람 경험담이나 책이 쏟아져 나온다"라며 "솔직히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나 혼자 돈 벌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에 조바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벼락거지로 전락할 것을 두려워하는 군중 심리가 이같은 투자 열풍을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어떤 뚜렷한 목적이 없더라도 '나만 소외돼 있나'라는 불안감 때문에 투자에 뛰어들 수 있다"며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주변 사람이 큰돈을 벌면 후회하게 될 것이 두렵다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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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특히 경기가 나빠져서 근로자들의 소득이 줄면 점점 일확천금을 바라는 욕심으로 커질 수 있다"며 "이같은 심리가 투기, 한탕주의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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