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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 또 온다" 삼성전자 올 실적 더좋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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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2년만에 최대, 반도체 업황 개선 덕
올해도 반도체 업황 개선 이어지며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전망
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46조원으로 작년보다 크게 늘듯

"반도체 슈퍼사이클 또 온다" 삼성전자 올 실적 더좋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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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최대 수익을 낸 것은 주력인 반도체 업황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보통신(IT)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대한 기대가 높다. 반도체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는데 공급은 한정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역대 최고 호황이었던 2018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다.


반도체 외에도 백신 보급 이후 코로나19 피해가 줄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부 역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영업익 29% 급증, 반도체·가전·디스플레이 두루 개선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매출액은 236조26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5조9500억원으로 29% 급증했다.


이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올라가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D램(DDR4 8Gb) 고정가격은 연초 2.8달러 수준에서 6월 3.3달러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2019년 초 6달러에서 연말 2.9달러까지 급락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는 가격이 올랐다.


덕분에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19조원으로 전년 14조원 대비 35%가량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 사업부가 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또 온다" 삼성전자 올 실적 더좋다(종합) 반도체 웨이퍼

소비자가전(CE) 사업부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비스포크’ 시리즈를 중심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늘었고 TV도 연간으로 2019년 4407만대보다 늘어난 4900만대 이상(옴디아 집계 기준)을 팔아치우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지난해 CE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2조5000억원 대비 40%가량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DP) 사업 역시 지난해 하반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 패널 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년 대비 46% 개선된 2조2000억원 내외의 뛰어난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같이 발표된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개선은 지속됐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61조원,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5.7%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던 3분기에 비해서는 둔화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전반적인 시황은 양호했으나 4분기 들어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은 물론 삼성전자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대한 전망도 좋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또 온다" 삼성전자 올 실적 더좋다(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경기도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3년 만에 최대 실적 전망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고정가격이 전분기 대비 5~10%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고정 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현물가격도 지난달 30% 이상 상승하면서 향후 고정 가격 상승을 예고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작년 대비 D램은 19%, 낸드플래시는 34%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역시 큰 폭의 증가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9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2018년 8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수출은 992억달러로 2019년보다 5.6% 증가했다. 역대 최대였던 2018년 1267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 개선 역시 가파르다. 지난달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29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성장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2018년 15조원 내외였던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올해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30% 증가한 46조원대로 추정했다. 이 중에서 25조원 이상의 이익이 반도체에서 나올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도 예상하고 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메모리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고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인 부문의 이익 성장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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