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인구 2만명 줄고 여자인구 2900여명 증가에 그쳐
1인세대 급증 … 평균 세대원수 10년새 2.53명→2.24명
17개 시·도 중 인구증가 5곳 뿐 … 지방소멸 대비해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 사망자 수를 밑돌면서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했다. 40대 이하 인구는 감소하고 60대 이상은 증가하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226개 시·군·구 가운데 166곳에서 인구가 줄어 지방소멸 현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말 기준 5184만9861명보다 0.04%(2만838명)이 줄어 든 규모로, 정부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성별로 보면 남자 인구는 2019년 0.01% 감소에 이어 2020년 0.09%(2만3787명) 감소로 2년 연속 줄었고, 여자 인구도 증가폭이 0.10%에서 0.01%(2949명)로 대폭 축소됐다. 2015년 처음으로 여자 인구 수가 남자를 추월한 이래, 지난해 여자와 남자간의 인구격차는 최대(14만6965명)로 벌어졌다.
반면, 1인 세대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세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전국 세대수는 전년대비 2.72%(61만1642세대) 증가한 2309만3108세대로 집계됐다. 평균 세대원수는 사상 최저치인 2.24명으로 감소했고, 1인 세대는 처음으로 900만세대를 돌파하며 전체 세대 중 39.2%(906만3362세대)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40대 이하 인구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1년 69.4%에서 2020년 43.3%로 크게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60·70대 이상은 15.8%에서 24.0%로 증가했다.
특히 2020년 출생(등록)자 수는 27만581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사망(말소)자 수보다 낮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1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서울, 경북, 경남, 부산, 대구, 전남 등 12곳에서, 266개 기초 시·군·구 중 경기 광명, 안양, 인천 부평 등 166곳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일자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기존 대도시의 인구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과 경제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지방소멸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뜨는 뉴스
서승우 행안부 지방행정정책관은 "2020년은 인구 통계적으로 인구감소의 시작, 1·2인 세대의 폭발적 증가, 역대 최저의 출생자 수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며 "주거·복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정부정책 방향이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