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이 약탈자들 후원"..법과 질서 강조
바이든, "약탈과 폭력은 변명의 여지 없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약탈 사태가 11월 대선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연설하며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약탈 사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약탈을 한 이들을 바이든이 후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는 말만했지 행동에 나서진 않는다. 당신들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필라델피아 경찰들을 잘 안다. 내 생각에 그들은 나를 후원했다"면서 "경찰들은 물러서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약탈 사태가 벌어진 필라델피아 인근의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사전 투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약탈과 폭력에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은 최근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하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이 지역에서 세차례 유세한데 이어 27일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필라델피아에서 첫 유세를 하며 여성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도 고향인 이 지역에서 승리를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연설을 기획하고 자신도 유세를 한 바 있다.
필라델피아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승한 이후 경합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지역은 선거인단이 20명에 달해 대선의 결과를 사실상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 지역에서 3.8%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두사람의 격차가 7%에 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유세를 강행하며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26일 칼을 든 흑인 청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후 연이틀 거친 시위와 약탈이 벌어졌다. 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항의 시위가 열렸고 이후 약탈로 돌변했다.
27일 밤에도 1000여명이 필라델피아 시내 곳곳에서 약탈을 이어가자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하지 말 것을 당부했고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주 방위군을 투입을 결정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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