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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 먹고 싶다" 망언부터 성추행까지...외교부 '비위행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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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재외공관 성추문이어 욕설·막말 논란
"인육 먹고 싶어" 비인륜적 망언
해당 영사에 '경고' 처분 내린 외교부…"적절한 조치" 해명
전문가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어" 지적

"인육 먹고 싶다" 망언부터 성추행까지...외교부 '비위행위' 논란 외교부 재외공관에서 잇따른 성추문에 이어 이번엔 욕설·막말 논란까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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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최근 재외공관에서 외교관들의 성추문이 잇따라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미국 주재 한국 외교관이 공관 직원들에게 "인간 고기가 맛있을 것 같아 꼭 먹어보려 한다" 등 입에 담기 힘든 수준의 막말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외교부 내 비위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외교관들의 비위행위에 대해 외교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지속할 경우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미국 주재 A 영사는 공관 소속 행정직원들에게 폭언과 부적절한 언사 등 16건의 비위행위로 지난해 11월 외교부 감사관실의 감찰을 받았다.


당시 A 영사는 "꼭 인육을 먹어보려 한다"는 발언 외에도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것이다",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는 말로 직원을 협박·조롱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덕분에 조선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식의 발언을 하거나 직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접촉, 사문서위조, 예산 유용 등의 정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영사관 행적직원들은 지난해 10월 이 같은 비위행위를 공관 간부에게 신고했고, 공관은 본부에 감사 요청을 진행했다. 그러나 처벌은 경고 조치에 그쳤고, A 영사는 현재도 공관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지속하자 외교부는 해당 영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제보 내용에 대해서 정밀조사를 실시했고 이런 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인육 먹고 싶다" 망언부터 성추행까지...외교부 '비위행위' 논란 외교부 내 비위행위가 끊이지 않자 시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런 외교관 비위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도 지난 8월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에서는 행정직원이 현지 직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고 침대로 이끄는 등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뉴질랜드에선 영사가 현지인 남성 직원 B 씨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국제적 망신을 산 바 있다. 이들 역시 징계를 받지 않거나 경고 등 가벼운 처분을 받았다.


특히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인 B 씨가 직접 우리나라 국회에 사건 조사를 요청하는 등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지만, 외교부와 피해자 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의 '성희롱·성폭력 예방지침'에 따르면 '외교부 장관은 행위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법령에 따른 징계 등 제재 절차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진행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결국, 현재 외교부 내 처분 방침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잇따른 외교부 비위행위에 시민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가 수차례 지적을 받고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등 외교관의 비위에 부실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이정도면 나라 망신"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성추행에 모욕 발언이라니 이건 파면감이다. 다른 나라 보기 민망할 정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제 직원에 대한 일벌백계를 보여도 모자랄 판에 고작 경고가 말이 되냐"며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외교부는 기강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육 먹고 싶다" 망언부터 성추행까지...외교부 '비위행위' 논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도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외교부가 잇따른 성 관련 비위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반복되는 외교부 관련 성 비위는 솜방망이, 늑장 처벌로 일관하고 있는 외교부는 물론 이를 감싸려 하는 일부 여당 의원들의 그릇된 행동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외교부 스스로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은 물론, 여당 역시 정부 실책을 덮는 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입법부의 건전한 견제기능이 발휘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는 재외공관에서 성추문, 막말과 같은 각종 문제가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외교부 내부의 폐쇄적인 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외교부 내 잇따른 비위행위에 대해 "사실 오늘내일 일이라고 볼 수 없다. 외교부에서는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내 이런 행위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문제 발생 시 처벌에 있어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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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지속하는 것"이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우리 내부의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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