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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의 결단] 정의선도 '관심'‥이재용의 배터리 '빅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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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의 결단] 정의선도 '관심'‥이재용의 배터리 '빅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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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지난 5월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이뤄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동 이후 삼성그룹의 차세대 배터리 사업 진행 상황과 양대 그룹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도 관심,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

올해 재계에선 이재용·정의선 부회장의 회동이 '일대 사건'으로 불렸다.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삼성과 현대차는 '영원한 라이벌'이었다. 사업 영역이 완전히 겹치지는 않았지만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차 창업주 시절부터 늘 경쟁관계로 여겨졌다. 1995년 삼성자동차가 출범하며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자, 삼성과 현대차의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다. 이후 삼성이 자동차 사업부문을 매각한 뒤에도 긴장관계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다. 2014년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입찰전에서 삼성과 현대차는 또 한 번 경쟁했고, 현대차는 삼성을 의식해 감정가의 배가 넘는 금액을 써내고서야 겨우 낙찰을 받았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두 총수간의 사이가 나쁘지 않을 뿐아니라 국경과 업종을 넘어선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더 이상 국내 그룹 간 경쟁이 무의미해진 탓이다. 총수들은 오직 미래 먹거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사업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과거와 같은 수직계열화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는 두 총수는 공식 석상과 사석에서 자주 만나 서로의 미래전략을 공유하며 '오픈이노베이션(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며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꾀하고 있다.


배터리,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은 어느 한 기업이 독자 개발하기는 어려운 복잡한 기술로 협업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두루 있는 만큼, 미래 먹거리를 위해 서로 손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 있어 왔다. 특히 두 총수의 만남 이후 전고체 배터리가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차세대 전지다. 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것이다. 기존 배터리는 과도한 열이나 충격을 받으면 액체 전해질이 흘러 내려 폭발하는데,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에 인화성 액체가 없어 폭발하지 않는다.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에 분리막도 없어 크기도 기존 배터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얇게 만들어 구부릴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에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하면 1회 충전으로 7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배터리 업체들 뿐아니라 일본의 도요타, 한국의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개발을 집중하는 분야다. 일본의 후지경제 연구소는 세계 전고체 전지시장이 2035년 약 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2027년으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부터 해외 모터쇼와 배터리 관련 전시회에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도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할 정도로 관심이 크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해 실제 계획한 시점에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삼성이 단숨에 배터리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넘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과의 협업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한편 삼성SDI는 배터리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합병이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의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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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재무구조가 약해지고 있는데 시설투자는 멈출 수 없어 특단의 대책들이 모두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들이 각 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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