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수출, 반도체·선박이 끌었다…3분기 첫실적 -1.7% '선방'(종합)

코로나19 충격 완화·반등은 불투명
中·美·베트남 늘고 日 등은 줄어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분기 수출도 마이너스로 출발했다.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33억달러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다소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이달 수출 반등에 성공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33억달러였다.

주요 수출 품목 실적을 보면 반도체(7.7%), 승용차(7.3%), 선박(307%) 등은 늘었고 석유제품(-42.2%), 무선통신기기(-9.7%), 자동차 부품(-34%)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9.4%), 미국(7.3%), 베트남(4.1%) 등은 증가했고 일본(-20.8%), 홍콩(-6.9%), 중동(-32%) 등은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8.5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7월 1~10일 전체 실적과 같이 전년 대비 1.7% 줄었다. 15억6000만달러였다. 다만 하루 평균 수출 감소 폭은 줄었다. 4월 1~10일 -18.6%, 5월 -30.2%, 6월 -9.8%, 7월 -1.7%로 개선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선박 실적이 이달 초 수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달 혹은 3분기에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단키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는 "경영인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다국적기업의 의사결정이 원활치 않고 글로벌 생산 분업 네트워킹이 코로나19 2차 팬데믹 우려 등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라며 "중국과 미국 회복세도 기저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고 판단키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차부품 수출이 -34%에 그쳤던 것은 정부의 글로벌밸류체인(GVC) 재편 및 소재·부품·장비 2.0 전략 등이 아직 수출 실적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란 분석도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차부품이 마이너스 30%대에 머무른 것은 정부의 GVC 재편 및 소부장 정책 효과가 아직 수출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하는 부분"이라며 "당초 '올해 2분기까지 수출 최악, 3분기 반등'을 예상했는데 코로나19 2차 팬데믹 여부가 3분기 수출 실적 관련 최대 변수"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달 1~10일 수입액은 1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14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6.9%), 반도체 제조용 장비(85.1%), 무선통신기기(29.9%) 등은 늘었고 원유(-32.6%), 기계류(-12.9%), 가스(-3.2%)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대만(22.4%), 베트남(0.7%)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증가, 중국(-1.3%), 미국(-12.9%), 유럽연합(EU·-11.9%), 중동(-18.5%) 등에서의 수입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