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용만으로 소액의 현금을 고리로 빌리는 대부업 이용자 수는 약 9년 만에 2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이용자 수는 지난해 6월 말보다 23만명이 줄어든 177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대부업 이용자 수가 2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2010년 6월 말 이후 9년여 만이다.
금융당국은 일본계 대형 대부업체 산와머니가 지난해 3월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다른 주요 대부업체도 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전환한 점, 대출심사가 강화된 점 등을 대부업 시장 위축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대부업을 주로 이용하는 저신용자 수가 줄어들었고, 민간 중금리 대출과 정책서민금융 등 대체시장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이용자 수가 줄면서 대출규모도 감소했다. 대부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조9000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8000억원 줄었다. 중소형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지만, 대형 업체의 잔액이 13조1000억원으로 9000억원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신용대출이 1조7000억원 줄고 담보대출이 9000억원 늘었다. 전체 대부업 대출 중 담보대출의 비중은 2018년 말 32.2%에서 작년 말 44%까지 커졌다.
또 개인 간 거래(P2P) 대출 연계 대부업의 경우, 지난해 말 대출잔액이 2조2000억원으로 4000억원(24.1%)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17.9%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21.1%)는 소폭상승했지만, 담보대출 금리(13.8%)는 작년 6월 말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되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된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는 2017년 말 21.9%에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하지만 대출금리 인하에도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9.3%로 6개월 전보다 1% 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등록 대부업자 수는 8354개로 같은 기간 60개 늘었다. 대부중개업과 P2P대출 연계 대부업자 수가 각 65개, 17개 증가했고, 자금공급ㆍ회수 기능을 주로담당하는 금전대부업자와 대부채권매입추심업자 수는 각 22개, 70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최고금리 인하 등 제도 변화가 대부업 영업 환경과 저신용자 신용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저신용 차주의 자금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정책서민금융 공급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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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부이용자 보호를 위해 최고금리 위반, 불법추심 등 대부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불법사금융업자의 불법이득을 제한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법적 장치도 조속히 완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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