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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머뭇거리는 사이…휴직·감원 줄잇는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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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전 직원 대상 순환 휴직 돌입…전 항공사 인력조정 단계 돌입
정리해고 추진 사례도 "과감한 지원 필요"

정부 머뭇거리는 사이…휴직·감원 줄잇는 항공업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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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 추세에 접어들면서 항공업계의 감원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시작했던 단기 휴직 분위기가 6개월 장기 휴직에 이어 정리해고 수준으로 확산했다. 업계 안팎에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정리해고와 같은 극단적 사례가 더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고 과감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10월15일까지 6개월간 국내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 1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순환 유급휴직을 실시키로 했다. 이처럼 막판까지 장고(長考)하던 대한항공마저 휴직 대열에 끼면서 전 국적항공사가 인력 구조조정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항공사 구조조정 러시 = 지난달부터 각 항공사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유ㆍ무급 휴직을 본격화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3월엔 10일, 4월엔 15일의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다. 전 직원의 50%가 휴직에 돌입한 셈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선 유급휴직을 선택한 사례가 많다. 업체별로 휴직률은 에어서울 95%, 에어부산 70%, 티웨이항공 65%, 제주항공ㆍ진에어 5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항공산업의 허리인 항공사들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지상조업사, 기내식제조사, 협력업체 등의 비명도 커지고 있다. 일례로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기내식센터에선 협력업체 노동자 1300명 중 1000명이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상조업사 협력업체 중에서도 무급휴직 또는 희망퇴직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엔 휴직을 넘어 정리해고에 나선 사례도 등장했다. 경영위기로 전체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 얘기다. 이스타항공은 당초 전 직원의 40% 수준인 750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노사간 고통분담을 통해 정규직 감원규모를 350여명 수준으로 축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리해고를 단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 머뭇거리는 사이…휴직·감원 줄잇는 항공업계

◆끝 안보이는 코로나19…일자리 파장 커진다 =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미주ㆍ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각 국은 하늘길 제한을 오히려 강화하는 추세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한국발 여객의 입국통제를 강화한 국가는 총 181개국에 달했다.


하지만 항공산업에 대한 지원은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정부는 앞서 공항시설사용료(주기ㆍ착륙료) 감면ㆍ유예, 운수권ㆍ슬롯 회수 유예, LCC 금융지원(3000억원 규모)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동족방뇨(凍足放尿)' 수준이란 평가다.


공항시설사용료 감면ㆍ유예의 경우 전 항공사의 운항률이 10% 안팎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LCC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 역시 각 사 별로 최대 300억~400억원 수준이어서 당장의 운전자금을 충당하는데 그친다는 이유다. 당장 매월 업계 전체에 쌓이는 9000억원 고정비,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5조3000억원의 채무를 상환ㆍ차환하기엔 역부족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CC에 대한 현재의 금융지원은) 항공사들의 최소 운영자금을 감안할 때 1~2개월 더 버틸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앞선 정리해고 처럼 감원 태풍이 현실화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코로나19로 인한 각 국의 여행제한이 향후 3개월간 지속될 경우, 전 세계에서 항공산업과 관광 등 유관산업의 일자리 2500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항공사들은 올해 2분기에만 여객수요가 70% 줄면서 610억달러(약 74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소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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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전문가들은 항공사에 대한 신속한 금융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내에서도 항공업계의 대량 실직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현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업황이 나아지면 실적도 급격히 개선될 것이다. 그런만큼 정부도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LCC엔 필요한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대형항공사엔 제한없는 지급보증을 해주는 등의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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