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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애로 357건 접수해보니…40% "매출 타격 심각" 30% "부품 수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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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울산 소재 석유화학 업체는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2주에 1회 측정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대부분 사업장이 인력·장비 문제로 측정 대행사에 위탁해 의무를 준수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검역 강화로 재택근무가 늘고 외부인 출입이 제한돼 정상 업무가 불가능하다.


#. 경기 소재 반도체장비 업체는 주문생산 방식의 특성상 장비 설계와 사양 파악을 위해 현지 출장이 필수다. 1년에 300일 이상 중국에 상주해야 하는데 출장길이 막혔다. 매출은 한 달 만에 15% 감소했고 자금이 돌지 않아 국내 30~40개 협력사까지 함께 위기를 맞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부터 가동 중인 '코로나19 대책반'에서 접수한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6일 기준 총 357건의 기업 애로를 접수했으며,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1일 단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애로 357건 접수해보니…40% "매출 타격 심각" 30% "부품 수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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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한상의 대책반이 애로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매출 감소(38.1%)로 파악됐다. 이어 부품·원자재 수급(29.7%), 수출 애로(14.6%), 방역용품 부족(5.3%), 노무 인력 관리(4.8%)의 순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중국과의 거래가 많고 공단·제조업 밀집 지역인 경기·경남·경북 등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 원자재 조달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이 많았다. 전시산업과 항공운수업은 전시회가 무더기로 취소되거나 항공 이용객이 90% 가까이 줄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외부 활동 자제와 개학 연기에 따라 소매유통업, 학원 등 업종의 타격도 컸다.


코로나19 발생이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생존을 위한 긴급 자금 지원과 방역 활동에 필요한 마스크 공급, 관련 비용 제공을 요청했다. 대구상의는 "대구 지역의 중국 거래 기업 중 47%가 '긴급경영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늘었다고 하지만 대출 한도 초과, 대상 업종 제한, 기업 신용도 문제 등으로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자금 지원(35.1%)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마스크·세정제 등 방역용품 지원(18.8%), 세금 감면·세무조사 연기 등 세제·세정 지원(13.4%), 고용 유지 지원(10.9%), 노동·환경 등 규제 완화(6.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금과 세제·세정, 고용 유지 등 금전적 지원을 요청한 기업이 60%를 넘어 코로나19 사태가 수출 문제를 넘어 소상공인과 기업의 존립 기반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부가 자금 지원 등 대책을 내놨지만 까다로운 피해 입증 기준과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추진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례로 캐피털업체를 통해 차량을 구입하고 매달 발생하는 대출금은 차량을 운영해 상환하는 렌터카업종은 특성상 제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데 금융 지원 정책이 이에 국한돼 지원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부산 소재 요식업체는 개학 연기로 3월 매출이 전무한 상태다. 정부의 긴급경영자금 지원을 받으려고 문의했으나 매출이 없으면 기업 활동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대상이 아니라며 피해 입증 서류를 가져오라는 답변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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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기업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한시가 급한데 지원 절차가 복잡하고 심사 기준이 예전과 같다면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업종별 대책 외 자금 지원, 세제 감면, 각종 조사·부담금 납부 이연 등 모든 기업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부담 경감 조치는 한 번에 묶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조만간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회복을 위한 제안을 담은 종합건의서를 별도로 마련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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