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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떨고 있니?"…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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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떨고 있니?"…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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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오주연 기자]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본격화 할 것이란 경고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고용과 소비ㆍ수출ㆍ투자 등 주요 경기지표가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이 낮아진 기업은 돈 빌려줄 채권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더 많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올해도 국내 기업의 등급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조달 비용 증가→재무 건전성 악화'의 악순환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부진에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국내 비금융기업 24개 중 14개 기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기업들의 신용도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보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등급 하향 압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소매유통ㆍ의류ㆍ외식ㆍ주류 산업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화학 업종이 '부정적'이라고 봤다. '긍정적'인 곳은 한 곳도 없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도 올해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본 업종은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3곳 모두 디스플레이와 소매 유통업의 경우엔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 악화로 해당 업종에 속하는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 철강, 항공업 등도 등급 전망이 어두웠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 요소로 등장했다고 경고했다. 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아시아ㆍ태평양 전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오는 6월까지 최고조일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와 은행 분야의 신용등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 수가 4년 만에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된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전 산업에 악영향을 미쳐 '등급 하락 도미노'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적도 우울한데 배당 늘리라니..결국 신용등급↓ = 부담스러운 것은 실적 뿐만이 아니다. 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 참여 기관이 크게 늘면서 주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스튜어드십코드 참여기관은 116곳으로 집계됐다. 도입 첫 해였던 2017년에는 18곳에 불과했지만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사학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이 속속 참여해 3년만에 100여곳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최근 주총 시즌을 앞두고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S&T그룹 계열사들은 올 주총에서 분기배당 도입 안건을 올린다. 작년 '배당이 적다'는 국민연금의 지적 때문이다. S&T모티브와 S&T중공업, S&T홀딩스 등은 공시를 통해 분기배당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순이익이 줄어도 주주 눈치에 배당성향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무리한 배당은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준다. 일례로 최근 배당금을 시장 예상치의 최고 두 배 달하는 수준으로 지급한다고 밝힌 SK E&S에 대해 국내외 신평사들은 신용도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S&P는 "SK E&S가 공격적인 재무와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향후 2년간 차입금 비율이 3.9~4.3배 수준으로 늘 것"이라며 "회사의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동안 4배 수준을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 또한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은 현금흐름 전망에 상당히 부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이같은 높은 배당성향은 모회사인 SK의 적극적인 투자정책에 따른 것인데, 예상을 뛰어넘는 배당규모와 추가출자는 회사 신용도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S&P는 SK E&S에 기업 신용등급 'BBB'와 등급 전망 '부정적'을 부여하고 있고, 한기평도 SK E&S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나떨고 있니?"…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현실화되나


◆라임사태에 금융사도 신용등급 하락 경고 = 최근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로 금융사들도 불똥이 튀었다. 라임 사태가 은행 및 증권사의 사업위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배상금액 규모에 따라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줄줄이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연간 창출이익규모 대비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과 관련한 배상금액 규모가 큰 증권사에 대해 정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 그 결과를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며,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평판저하 등 사업기반 약화가 발생하는 증권사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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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증권업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중 하나였다. 이번 사태로 증권업마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올해 실적 하락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기업까지 포함해, 대거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영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평가정책실장은 "작년말 기준 등급상하향 배율(상승 개수를 하락 개수로 나눈 수치)은 0.61배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8년 1.14배에서 하락한 것"이라며 "신용등급 환경이 녹록치 않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단기적으로 등급상향보다는 등급 하향 기업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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