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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한번도 뺏기지 않은 1위…신제품 혹해도 결국 '신라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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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브랜드 2배 '초격차 라면'…누적매출 13조5000억 '신기록'
100여개국 수출 '한류 식품 대표주자'…미국서 1위 라면 맹추격

30년간 한번도 뺏기지 않은 1위…신제품 혹해도 결국 '신라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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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 라면의 자존심' 농심 신라면이 올해 30년째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11일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 2위도 국내 라면 시장 1를 신라면이 지키고 있다"며 "신라면은 1991년 처음으로 국내 라면 시장 1등을 기록한 뒤 30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1986년 10월 태어난 신라면은 1991년 라면 시장을 석권한 뒤 1위는 물론, 2위 브랜드와 2배 이상 격차를 유지해왔다. 우리나라 유일의 초격차(1등과 2등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것) 라면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 라면 시장 역사도 새로 쓰고 있다. 2015년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 10조원을 넘어선 신라면은 지난해 누적 13조5000억원어치(325억개)를 넘어섰다. 이는 세계 최대 라면 시장인 중국의 라면 시장 규모(약 10조원)보다도 크다. 다른 라면 브랜드가 쉽게 도전하기조차 어려운 대기록이다.

30년간 한번도 뺏기지 않은 1위…신제품 혹해도 결국 '신라면' 찾았다 초창기 신라면광고.


◆라면 1등 삼양라면→안성탕면→신라면= 신라면의 독주가 30년간 지속하면서 국내 라면 시장에서는 단 3개의 라면만이 정상을 밟아봤다.


1963년 태어난 삼양라면이 첫 1등 브랜드다. 라면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시절 무료시식으로 라면 먹는 방법을 보급하고 첫맛을 들인 덕분이다. 삼양라면은 라면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안성탕면이 가세하기 전까지 20여년 동안 1위를 차지했다. 1983년 출시된 안성탕면은 발매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출시 4년만인 1987년에 삼양라면을 처음으로 제치고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1990년대에도 비슷한 흐름을 지속했다. 안성탕면은 15.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렸으며, 신라면 14.0%, 육개장사발면 6.9%, 너구리 5.8%, 짜파게티 4.9%가 뒤를 이었다.


30년간 한번도 뺏기지 않은 1위…신제품 혹해도 결국 '신라면' 찾았다 신라면 브랜드 종합.

안성탕면은 1991년 신라면에 1위 바통을 넘겨줬다. 신라면이 출시되고 난 뒤 업계에서는 신라면의 맛을 표방한 매운맛 라면이 우후죽순 출시됐다. 당시 라면업계는 다양한 매운맛 신제품으로 신라면에 도전장을 내밀어 1위 제품의 후광효과와 소비자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오뚜기 열라면부터, 삼양식품 핫라면과 쇠고기맵다면, 한국야쿠르트 쇼킹면 등 매운맛 콘셉트를 내세운 라면들이 출시됐지만, 결과적으로 신라면의 인기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때 시작한 신라면 도전 잔혹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30년간 한번도 뺏기지 않은 1위…신제품 혹해도 결국 '신라면' 찾았다


◆매운맛 라면의 끊임없는 변화= 신라면의 인기 비결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구현해 '매운 라면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순하고 구수한 국물 제품 위주의 라면 시장에 깊은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라면을 개발해보자는 게 신라면의 첫 출발이었다.


농심 연구진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맛 실험을 했고, 국밥 등 국물 요리에 주로 넣어 먹는 다진양념의 조리법을 적용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국물맛을 만들어냈다. 1982년 농심이 라면맛은 국물맛이라는 철학을 내걸고 만든 안성스프전문공장의 기술력도 큰 역할을 했다. 스프공장의 기술력으로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 히트 제품을 연달아 출시할 수 있었다.

30년간 한번도 뺏기지 않은 1위…신제품 혹해도 결국 '신라면' 찾았다 출시당시 신라면(1986).


식감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는 가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농심 연구진의 목표였고 이를 위해 200개가 넘는 면발을 개발하고 테스트한 끝에 신라면에 적합한 면발을 완성해냈다.


이후 신라면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다. 스프의 품질을 강화해 깊고 진한 맛을 살린 '신라면블랙'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3번째 신(辛) 브랜드인 '신라면건면'을 선보였다. 신라면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맛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칼로리는 낮추고 품질은 높였다. 시장에서는 '3세대 신라면'으로 부른다.

30년간 한번도 뺏기지 않은 1위…신제품 혹해도 결국 '신라면' 찾았다 농심 신라면건면 조리컷.


◆세계 라면 시장 잡는다 '글로벌 辛세계'= 신라면은 세계 100여개 국으로 수출되며 식품 한류 신화를 쓰고 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 전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킨 농심은 코스트코, 크로거를 비롯한 미국 유통기업에 신라면 전점 입점을 목표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3대 라면 제조사로 자리 잡은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국 라면 시장 1위는 일본의 동양수산(46%)이며, 2위는 일청식품(30%), 3위가 농심(15%)이다. 눈여겨볼 점은 성장세다.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2%에 불과했지만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원조인 일본 라면을 따라잡고 있다.


30년간 한번도 뺏기지 않은 1위…신제품 혹해도 결국 '신라면' 찾았다 미국 신라면 버스(국회의사당).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한인 시장에서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한류 식품이 됐고 국방부 등 정부 기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의 맛 그대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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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신라면의 매운맛은 인기다. 농심은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1000여개 신라면 영업망을 중심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단순 한국산 라면을 넘어 공항, 관광명소 등에서 판매되는 고급 식품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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