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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식재료 불안, 손소독제도 꺼림직 '중국산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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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들끓는 고춧가루 공장 등

SNS 타고 확산 불안 부추겨

중국 음식 전문점 매출 직격탄


손소독제·마스크 미국 제품 인기

제노포비아 현상도 곳곳 일어나

중국산 식재료 불안, 손소독제도 꺼림직 '중국산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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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차민영 기자] "중국산 식재료는 아예 안 먹고 중국산 원료가 들어간 국내 손소독제도 왠지 무서워서 유럽산을 쓰고 있어요."


40대 워킹맘 윤지원(가명)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 이후 원산지 및 원료를 꼼꼼하게 살핀다. 중국에서 수입된 식재료가 들어간 음식은 아예 구매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중국산 원료가 들어간 손소독제도 해외 직구를 통해 독일산 제품으로 바꿨다.


10일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산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을지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철민(가명)씨는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는데 손님들이 중국산이냐고 물어보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어 정말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입된 식자재를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 하지만 불안한 심리가 중국산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중국산 식재료 등의 부실한 관리 실태 동영상도 한몫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쥐가 들끓는 고춧가루 생산 공장, 중국 교도소에서 이빨로 마늘을 까고 곰팡이핀 마늘을 다지고 있는 장면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중국산 포비아'를 부추기고 있다.


대다수 영세식당은 채소와 고춧가루, 향신료 등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김치의 경우 한 해 판매되는 양의 절반(30만여t)이 중국에서 수입된다. 식당의 80%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상에 올리고 있는 것이다. 김치는 직접 담그지만 고춧가루와 절인 배추 등을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식당까지 더하면 90% 이상이 중국산 재료로 담은 김치를 내놓고 있는 셈이다.


마라탕, 양꼬치, 훠거 등 중국 음식 전문점은 직격탄을 맞았다. 사장이나 종업원이 중국이거나 조선족인 경우도 많고 식재료도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다 보니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대림동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진성(가명)씨는 "중국 식자재를 판매도 하는 곳이다 보니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잡혀있는 예약도 취소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형 마트 등에서 국산 식재료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간편식 역시 원재료가 중국산인지 꼼꼼하게 살피는 이가 늘고 있다.


중국산 원료가 주재료인 손세정제, 마스크 역시 유럽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주요 손세정제 업체 대부분이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독일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국내 첫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부터 2월6일까지 개인위생 용품 구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36% 증가했다.


설 연휴 직후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1월28일부터 2월6일까지 증가 폭이 1793%에 달했다. 개별 제품별로는 손소독제 구매 건수가 전년 대비 6243% 급증했고 손세정제, 마스크도 각 296%, 147% 각각 늘었다. 의약외품으로 등록된 에틸알코올 함유 겔타입 손소독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았다. 물과 비누 없이도 간편하게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 역시 유럽산이 인기다. G마켓과 옥션에서 지난 1월 한 달 동안 해외직구 건강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45%가량 성장했는데 유럽 제품 매출이 4배(330%)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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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중국산이 아닌 중국 사람에 대한 혐오가 커지는 제노포비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유럽 등지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커지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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