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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민망해…리얼돌 강간돌" 男女 '성인지감수성'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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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리얼돌 남녀 인식 차이 확연
리얼돌 '성적판타지' 충족시켜주는 도구 지적도
남성들, 단순 성기구 불과

"레깅스 민망해…리얼돌 강간돌" 男女 '성인지감수성' 갈등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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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근 법원이 레깅스 입은 여성을 몰래 촬영한 남성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레깅스가 '일상복'이라는 점, 불법 촬영이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들었다.


논란은 레깅스는 '일상복'이라는 지점에서 불거졌다. 일부 남성들은 레깅스에 대해 '민망한 옷','입으면 야한 옷'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어 이른바 '레깅스 선정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여성들은 레깅스에 대해 일부 남성들의 경우 노골적인 시선을 보내 일종의 시선폭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성들은 옷 자체가 그런 행위를 유발케 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 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30대 남성 직장인 A 씨는 "레깅스는 신체 라인이 대부분 드러날 수 밖에 없다"면서 "레깅스를 보고 민망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리얼돌을 바라보는 남녀 생각에도 차이가 있다. 최근 발표한 리얼돌 관련 논문에 따르면 남성들은 리얼돌에 대해 '언제든 침해 가능한 여성'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리얼돌은 단순 '성 기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남성들도 있다.


"레깅스 민망해…리얼돌 강간돌" 男女 '성인지감수성' 갈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레깅스, 리얼돌을 둘러싼 남녀 생각 차이에 '성인지 감수성'이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성별 간의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 일상생활 속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말한다. 사회, 문화, 관습, 통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개념이다.


30대 남성 직장인 B 씨는 "레깅스를 아무리 일상복이라고 말해도 당장 눈에 보이는 여성들의 몸매가 그렇게 인식할 수 없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이건 "남녀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보이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20대 여성 C 씨는 "레깅스를 그렇게 인식하는 등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뭐라고 하기는 싫다. 하지만 레깅스 입은 여성을 볼 때 누가봐도 이상하게 쳐다보곤 한다. 일종의 시선폭력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리얼돌을 둘러싼 인식차이도 다르다. B 씨는 리얼돌에 대해 "남자들은 단순 성기구 그 자체로 인식하고 있다. 여성들의 우려가 무엇인지 알 것 같지만, 실제로 리얼돌을 이용하다 각종 범죄로 이어지는 등 성폭행으로 나아가는 남자는 없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C 씨는 "리얼돌 관련 댓글 등을 보면 거의 음란한 댓글이 전부다. 심지어 미성년으로 보이는 리얼돌도 있다"면서 "모든 남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남자들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깅스 민망해…리얼돌 강간돌" 男女 '성인지감수성' 갈등 리얼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리얼돌에 대해 여성들은 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리얼돌 수입을 허용하는 판결을 규탄하는 여성 200여 명이 모여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인 '리얼돌'의 수입 전면 금지를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은 "리얼돌 수입을 허용하는 판결 이후 이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26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아 여성을 국민으로 여기는 지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여성들은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성 착취 문화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얼돌은 남성의 성적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도구라는 분석도 있다.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윤지영 교수는 지난 18일 몸문화연구소와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이 공동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논문 '리얼돌, 지배의 에로티시즘'을 발표했다.


윤 교수는 "기술이 발전해 섹스 로봇까지 나오기 전에 리얼돌에서부터 여성 시민권 침해와 관련한 윤리 논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논문을 썼다"고 밝혔다.


"레깅스 민망해…리얼돌 강간돌" 男女 '성인지감수성' 갈등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규탄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논문에서 "리얼돌은 남성의 성적 환상을 충실히 담아내는 빈 그릇"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여성은 능동적이거나 결국 남성 성적판타지에 거부를 하지만, 리얼돌은 그렇지 않다고 분석한다.


윤 교수는 "여성용 자위기구는 신체가 느끼는 것에 집중하고자 하지만 남성용 자위기구, 리얼돌은 여성의 신체를 지배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얼돌이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사회적 위치를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레깅스를 바라보는 시선과 리얼돌을 둘러싼 남성과 여성의 시각차이 등 갈등이 증폭하는 가운데, 전문가는 평등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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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인권센터 관계자는 "젠더 감수성은 양성평등 교육과 다르다. 성별에 따른 권력의 차이를 먼저 논하는 것이 실질적이고 적극적으로 평등을 지향하는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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