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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주식으로 돈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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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주식으로 돈벌기 김경수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아시아경제 사옥에서 열린 '한국경제, 올해 하반기 반등 가능한가' 좌담회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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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가을 월스트리트저널은 몰락한 스타 헤지펀드 매니저에 대한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동아시아 외환 위기 때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 그는 금융 공황이 올 것을 확신하고 투자자 자금을 모두 뺐다. 그러나 그의 예측과 반대로 미국 주가는 오히려 폭등했으며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아우성쳤다. 고민하던 그는 다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러시아의 지급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대형 헤지펀드인 LTCM이 파산하면서 금융 공황이 일어났다. 그는 펀더멘털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정확히 알아챘지만 그 타이밍을 잘못 맞추는 바람에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안전 마진은 주식의 내재 가치와 시장 가치의 차이를 말한다. 어떤 주식의 내재 가치가 70이고 시장 가치가 100일 때 헤지펀드 매니저와 같은 가치 투자자라면 당연히 팔아야 한다. 반대로 내재 가치가 100이고 시장 가치가 70일 때 안전 마진은 30이다. 안전 마진이 충분히 크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입할 것이다. 워런 버핏은 안전 마진의 원칙을 고수하는 대표적인 가치 투자자다. 가치 투자의 선구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철학을 평생 고수한 그는 회계사와 함께 평소 관심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내재 가치를 추정하고 투자 타이밍을 기다렸다.


언젠가 공항 라운지에서 20대 백인 남성, 40대 흑인 여성, 70대 아시아 남성이 대화하는 것을 우연히 듣다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직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버핏은 내재 가치를 평가하는 데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현지 실사 시 다른 배경을 가진 직원들을 보낸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이 있는 인물이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전혀 다른 전략의 주식 투자로 크게 성공했다. 그는 20세기 경제학의 성서와 같은 '일반이론'에서 주가 변동을 우승자를 맞추는 사람에게 경품을 주는 미인 대회에 비유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가 우승 후보인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승 후보가 누구인지를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승 후보를 가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다른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후보를 미인으로 생각할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후보를 미인으로 생각할지, 다른 사람들이 …'를 끝없이 유추해야 하는 것이다. 케인스는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인 노벨상 수상자 고(故) 존 내시의 게임 이론을 훨씬 오래전 적용해 주가 변동을 설명했다.


2015년 행동 경제학의 기여로 노벨상을 수상한 리처드 탈러는 케인스의 미인 대회를 영(零)에서 100까지 숫자를 놓고 이 숫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평균 숫자의 3분의 2를 맞추는 게임으로 쉽게 다시 설명했다. 중립적인 기대를 가정하면 평균 숫자는 50일 것이며 이때 50의 3분의 2인 33이 답이 된다. 그러나 한편 대부분 사람이 33이 답이라고 생각한다면 사실은 33의 3분의 2인 22가 답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15가 된다. 이와 같은 생각의 연속은 결국 숫자 영에서 멈추게 된다. 가장 먼저 영을 맞힌 사람이 우승자가 되는 것이다.


미래에 가치가 오를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다른 투자자들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할 주식에 미리 투자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다른 투자자들이 언제 어떻게 마음을 바꿀지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케인스의 메시지다.

주식 투자로 평생 돈을 번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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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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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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