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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탈퇴 위협에 美설득나선 만국우편연합 “악몽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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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개발도상국에 대한 할인 규정을 이유로 145년 역사의 만국우편연합(UPU)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시스템 개혁을 위한 특별 총회가 개최됐다. 사실상 미국의 탈퇴를 막기 위한 설득자리나 다름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UPU는 다음 달 미국의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악몽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간 가디언은 국제우편요금 규정을 결정하는 국제기구인 UPU가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미국이 요구해 온 중국에 대한 할인규정 변경 등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규정상 개발도상국은 할인혜택을 통해 선진국보다 적은 규모의 이른바 '배달국 취급비(terminal dues)'를 내도록 돼있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이 같은 할인 규정을 적용받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비판하면서 제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UPU를 탈퇴하겠다고 밝혀 왔다.


UPU는 앞서 유네스코 등에서 탈퇴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위협에 그치지 않고 실제 탈퇴까지 강행할 수 있다고 판단, 우려하고 있다. 가디언은 "UPU가 긴급회의를 통해 미국의 탈퇴 위협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설득 중"이라며 "UPU는 1874년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국제기구 중 하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원국은 192개국이다.


바샤르 후세인 UPU 총국장은 "미국이 탈퇴하면 우편물이 쌓이고 미국 우표가 더는 해외에서 유효하지 않게 된다"며 "악몽같은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모습도 보였다.



현재 미국 대표단은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새로운 전자상거래 세상을 위해 이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 제도에서는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되는 위조품 등을 위해 3억∼5억 달러의 보조금을 사실상 지불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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