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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에어컨 판매…무더위 오는 8월 '설치 대란' 오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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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에어컨 판매…무더위 오는 8월 '설치 대란' 오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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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여름철 대표 가전제품인 에어컨 판매량이 주춤한 모양새다.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의 시작이 늦어지고 있고,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 2년간 대규모로 에어컨이 팔린 영향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무더위가 시작될 이달 하순부터 판매율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처럼 에어컨 주문이 집중적으로 몰릴 경우 '설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 가전전문양품점의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에어컨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를 기록했다. 한여름 에어컨 수요가 폭발한 최근 몇년 기준으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이곳의 6월 한 달간 에어컨 판매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성장에 그쳤다.


B 대형마트 역시 지난달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8%가 감소했으며 C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같은 기간 스탠드 에어컨은 7%, 벽걸이 에어컨은 5% 신장하는 데 그쳤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기록적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 2년간보다 무더위 체감이 덜해졌기 때문이다. 111년 만에 폭염이 왔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난 5일 작년보다 열흘 빨리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예년과 같은 가마솥더위가 예상됐지만 마른 장마의 영향으로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 폭염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올 초 겨울과 봄에 에어컨을 대량으로 구매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무더위에 에어컨 주문이 몰려 설치 대란이 일어났던 학습효과로 인해 일찌감치 사전 주문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5월1~27일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0% 늘었다. 전자랜드도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나면서 역대 5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이번 달 중하순과 다음 달 초부터 에어컨 판매가 정상화되고 판매율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객의 수요가 몰리는 이번 달 중하순과 다음 달 초 에어컨 설치 대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에어컨 관련 소비자 상담 및 피해구제 신청은 2016년 220건에서 지난해 379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3년간 소비자 피해구제 66.8%는 설치 및 AS 관련으로 사업자의 설치ㆍ수리상 과실, 설치비 과다 청구, 설치 지연ㆍ불이행 등이 포함된다. 이 중 설치상 과실과 관련된 비율이 61%로 가장 높았다.



한 가전 전문 양품점 관계자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본격화되면 에어컨 판매율이 늘어날 것"이라며 "설치 대란을 피하고 싶다면 미리 에어컨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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