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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민국]"韓유통 아직 우물 안 개구리…체질개선·전문가 육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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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에게 듣는다…"배송 물류 규모 증가하면 '치킨게임' 벌어질 수도"

[배송민국]"韓유통 아직 우물 안 개구리…체질개선·전문가 육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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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이지은 기자, 조목인 기자] 유통의 온라인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국내에서 '공룡'이라고 불리는 대형 유통ㆍ물류업체들도 글로벌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 체질 변화와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앞으로 배송 물류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배송업계 '치킨게임'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8일 아시아경제가 주요 유통ㆍ물류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대다수가 국내 유통기업들의 수준이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 등 굴지 해외기업에 비해 초보적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오세조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장은 "그간 우리나라가 제조 중심의 세계적 기업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면서 국내 도매물류의 전문화가 저해됐다"며 "제대로 된 종합상사가 형성되지 못해 유통산업의 글로벌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도 "국내 유통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우고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며 "하지만 유통기업들이 신기술에 투자를 할 만한 동기가 없는 데다 사회적 분위기도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를 극복하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체질 개선과 정부의 노력, 전문가 육성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이다. 최동현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데이터 수집, 관리, 처리, 분석까지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면서 물류라는 도메인을 이해하는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며 "아마존의 예측배송, 경로 최적화처럼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옴니채널' 시스템 구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안 교수는 "온라인에서 사든 오프라인에서 사든 똑같은 가격에 똑같은 장소에서 받아볼 수 있는 '진정한 옴니채널' 환경이 완성돼야 한다"며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보완하는 데만 쓰이는 게 아니라, 온라인 자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들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 또한 "오프라인 업체는 온라인 시장이 확대된다고 무조건 온라인 업체를 따라하기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차별화하는 옴니 채널 형태를 구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는 "체험형 공간과 더불어 '보물찾기'처럼 새로운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점포를 앵커로 가질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새벽 배송'등 주요 유통기업이 실시하는 배송 투자 확대는 결국 유통판 '치킨 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 교수는 "새벽배송과 30분 배송의 라스트 마일 시장은 소비자의 차별화 서비스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태어난 시장으로 기존 유통업체도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예전 반도체 시장처럼 치열한 전쟁을 벌이다 선두기업만 생존해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교수 역시 "배달업체가 유통경로 상에 점차 파워를 가지게 되고, 배송비가 점차 인상되면서 결국 자금력이 풍부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유통물류 통폐합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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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송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특화 부족과 상품코드의 비일원화 등이 꼽혔다. 최 교수는 "현재의 배송 시스템은 모든 영역에 전 업체가 전방위적으로 경쟁하는 상황이라 특화가 부족하다"며 "소량 화물 처리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재무 개선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상품코드가 일원화되지 않아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처 또는 공급하는 업체에 따라서 상품코드가 다르다는 점이 문제"라며 "아마존처럼 유통업체가 상품코드를 관리하면서 제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교수는 "최근 미세먼지와 공해, 교통난이 이슈인데 공차 비율(화물차 내 빈 공간 비율)이 지나치게 큰 편"이라며 "스팟물류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많은 물량을 확보해 공차 비율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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