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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의 美치다]묻힐뻔한 월드컵, 패션이 살렸다…잔디무늬 입어야 '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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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유니폼 '대히트'
3분만에 완판, 패션 우승 후보
비슷한 한국도 인기 '품절 사태'


[박미주의 美치다]묻힐뻔한 월드컵, 패션이 살렸다…잔디무늬 입어야 '패피' 나이키 나이지리아 월드컵 국가대표팀 유니폼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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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나이지리아 월드컵 유니폼 봤어? 진짜 '힙(개성 있으면서 멋지다는 표현의 유행어)'하던데 어디 구할 곳 없을까."


평소 축구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남동생이 난데없이 월드컵 타령을 했다. 그것도 대한민국이 아닌 나이지리아에. 이유는 '패션'이었다. 우연히 접한 나이지리아 월드컵 유니폼이 평상시에도 '스웨그(개성 있는 멋과 분위기)' 충만하게 입을 수 있을 만큼 멋있다는 것이다.

[박미주의 美치다]묻힐뻔한 월드컵, 패션이 살렸다…잔디무늬 입어야 '패피' 나이키 나이지리아 월드컵 국가대표팀 유니폼 화보


동생은 누군가 올려놓은 월드컵 국가대표 유니폼의 핸드폰 배경화면을 찾아냈다. 그러고는 초록색 바탕의 흰색의 지그재그 무늬가 풀밭처럼 그려진 나이지리아 유니폼을 폰 바탕화면으로 저장했다. "이렇게라도 대리만족 해야겠어."


그 얘기에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동생과 같은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유니폼 구할 수 없을까요?", "나이지리아 유니폼 구합니다. 연락주세요" 등의 글이 주르륵 검색됐다. 묻힐 뻔한 월드컵을 패션이 살려낸 격이다. 실제 대한민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7위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력이 약하다보니 국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별로 없었던 게 현실. 때문에 의류업체나 유통가에서는 월드컵 마케팅이 실종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웬걸.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패션이 전세계적 이슈로 떠오르며 월드컵 관심에 불을 지폈다. 나이지리아는 유니폼으로만 이번 월드컵 우승국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 유니폼이 유독 멋스럽고 예뻐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쳤다. 1994년 유니폼을 '나이키'가 재해석한 것인데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마스코트이자 별명인 '수퍼 이글스'에서 차용한 독수리 이미지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총 10개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만든 나이키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유니폼들을 온라인으로 판매했는데 3분 만에 나이지리아 유니폼이 '완판'됐다. 정가 90달러짜리 이 유니폼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나이지리아 현지에서는 5달러짜리 국가대표 유니폼 '짝퉁' 판매량이 치솟았다고 한다.

[박미주의 美치다]묻힐뻔한 월드컵, 패션이 살렸다…잔디무늬 입어야 '패피' 나이키 나이지리아 월드컵 국가대표팀 유니폼 화보


여기에 이어 패션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전세계 이슈의 중심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다. 이날 경기에 앞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은 화려한 훈련복이 '패션피플'들의 관심에 들어온 것이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 유니폼과 흡사하게 형광기가 섞인 연두색 바탕에 검은색 지그재그가 세로로 약간 기울어져 새겨진 티셔츠였다. 바지는 검은색에 다리 양쪽에 연두색 세로 선이 디자인됐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유니폼이 트릭", "잔디 보호색인가" 등의 반응을, 영국 언론 '미러'는 "나이지리아는 잊어라. 한국의 훈련복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 최고의 유니폼 라이벌"이라고 평가했다. 그래서인지 이 훈련복은 나이키 홈페이지에서 품절 상태다.


유독 선수들의 유니폼이 관심을 받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패션계에서는 '일상복과 경계 허물기'가 트렌드다. 애슬레저룩의 유행으로 편하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일상적으로 입게 됐다. 축구 유니폼을 팬츠나 치마에 일상복처럼 스타일링하는 연예인들을 볼 수도 있었는데 이게 영향을 미치며 월드컵 패션 대란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박미주의 美치다]묻힐뻔한 월드컵, 패션이 살렸다…잔디무늬 입어야 '패피' 나이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컬렉션을 착용한 이기광, DJ 밀릭, 류준열, 슬기



스포츠 업계에서도 이를 겨냥한 듯 월드컵 유니폼 화보를 패션 잡지 화보처럼 만들었다. 예전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굵은 팔뚝, 널찍하고 강렬해보이는 어깨, 탄탄한 다리 등 남성다운 이미지를 강조해 화보를 제작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올해 유니폼 화보에는 여성과 연예인 모델이 등장하며 포즈도 패션 화보처럼 다양해졌다. 화보의 채도 또한 낮아져 고급스럽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실제 올해 가장 많은 12개 국가의 유니폼을 만든 '아이다스'의 경우에는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와 감각적인 커스텀 룩북을 제작하기도 했다.


[박미주의 美치다]묻힐뻔한 월드컵, 패션이 살렸다…잔디무늬 입어야 '패피' 나이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컬렉션을 착용한 레드벨벳 슬기와 류준열


스포츠와 예술, 패션은 항상 상호작용 해왔다는 게 패션업계 얘기다. 특히 축구 유니폼이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는 것. 전세계의 패션 피플들이 축구 유니폼을 스트리트 패션으로 소화하고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모습에서도 패션과 스포츠의 연관성을 알 수 있다.


[박미주의 美치다]묻힐뻔한 월드컵, 패션이 살렸다…잔디무늬 입어야 '패피' 아디다스와 버드와이저 협업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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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가대표팀의 승패 여부와 상관 없이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7월15일까지 계속된다. 승패를 떠나 패션, 그 외의 것들도 관전 포인트다.

[박미주의 美치다]묻힐뻔한 월드컵, 패션이 살렸다…잔디무늬 입어야 '패피' 아디다스 러시아 국가대표 유니폼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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