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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오너家 갑질' 대한항공 신규 지원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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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 지배구조 개선 압박
실적 개선에도 자금 공급 중단
대출 연장 등 기존 거래는 유지
장기화 땐 심각한 자본 위기
이달말 회사채 공모 차질 우려
신평사, 신용등급 하락 대비

5대 은행, '오너家 갑질' 대한항공 신규 지원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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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이 '오너 리스크'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에 신규 자금 공급을 사실상 중단키로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지배구조 개선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A은행은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경영으로 인한 평판리스크가 심각하다고 판단, 신규 자금 투입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연말 만기 도래하는 대출 연장 등 기존 금융 거래는 계속 이어가지만 신규 자금 요청은 받아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A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평판리스크가 심각한 수준인 만큼 신규 영업을 할 수가 없다"면서 "현상유지 외에 신규 프로젝트는 '올스톱' 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오너 일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로 개선시키기 전에는 실적에 관계없이 신규 자금 투입은 어렵다는 의미다.


B은행도 대한항공에 대한 신규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B은행 리스크 관리 임원은 "당장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에 대해 매몰차게 연장 거부를 하지 못하겠지만 현 상황에서 신규 자금 투입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기류는 비슷하다. 대한항공의 평판리스크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만큼 신규 자금 중단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C은행 기업 담당 관계자는 "평판리스크가 전반적인 금융거래 지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히 대한항공에 대한 여신 익스포저 확대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D은행 역시 "현상유지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신규 자금 투입이 어렵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간접 금융 채널인 은행권에서 신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것은 회사채 등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선 당장 이달 말까지 완료해야 하는 회사채 공모에서 대한항공이 자금조달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원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발행규모는 2000억~2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3년과 2015년 발행한 영구채 콜옵션을 대비해 5400억원 가량을 올해 마련해야 한다.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당사자와 시장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대한항공과 주관사 측은 실적과 재무지표가 양호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2017년 말 연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557.1%다. 직전연도(1178%)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시장은 평판리스크에 민감한 대형 연기금들이 참여하지 않아 미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국민연금은 지난 5일 대한항공 측에 "갑질 의혹과 대해 오는 15일까지 사실관계를 밝히라"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 갑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당장 대한항공에 대한 신용등급조정을 하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한항공 신용도를 'BBB+, 안정적'으로, 한국기업평가는 'BBB0,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3월 아웃룩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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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신용평가사 기업평가 담당자는 "대한항공 오너가 갑질사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오너리스크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회사채 발행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발행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리스크가 장기화 될 경우 심각한 자금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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