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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여야 산다' 美·韓 휩쓴 가짜뉴스에 이어 中가짜기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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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기여한 가짜뉴스부터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둘러싼 음모론까지…기상천외 '가짜뉴스의 세계'

'속여야 산다' 美·韓 휩쓴 가짜뉴스에 이어 中가짜기자 논란 거짓을 바탕으로 작성된 가짜뉴스가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정부 정책을 찬양하는 질문을 던진 기자를 통해 때아닌 '가짜기자' 논란이 일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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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 극단주의 신봉자로 백악관에서 비밀리에 종교의식을 치른다’
‘트럼프 반대 시위자가 3300달러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개헌의 종국적 목적은 남북 연방제 통일이다’

얼핏 보기에도 진위 여부가 의심스럽지만, 궁금증에 클릭하게 되는 위 문장은 모두 가짜뉴스 제목들이다. SNS를 통해 주로 전파되는 가짜뉴스는 온라인 확산속도가 진짜뉴스 대비 6배 빠르다는 연구결과는 미국 MIT (매사추세츠 공대) 연구팀의 발표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도 게재됐다.


특히 지난 미국 대선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 가짜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반대 시위자가 3500달러를 받았다” 등의 기사로 확산돼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확산된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폭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기획’ 이란 가짜뉴스는 지난 7일 청와대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이후 홍 대표는 “농담이다”고 해명했지만, 기성 언론의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은 뉴스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인터넷 속 가짜뉴스를 찾아 소비하고 확산하며 조작된 진실에 비로소 안도한다.


이에 유튜브가 가짜뉴스에 칼을 빼 들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유튜브는 성명을 통해 위키피디아와 제3의 출처를 활용해 가짜뉴스, 갖가지 음모론과 악성 동영상의 정체를 폭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왜 가짜뉴스는 더 빨리, 더 멀리 확산될까?


가짜뉴스의 확산 원인은 무엇일까? 가짜뉴스와 진짜뉴스의 확산속도를 비교 연구한 MIT 연구진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심리’가 가짜뉴스 확산의 주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심리가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보다 해당 분야에 더 전문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이 가짜뉴스 확산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가짜뉴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어떻게 발생할까?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를 제작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일조한 뉴스 제작자 폴 호너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가짜뉴스 광고 수익으로 월 1만 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는가 하면, NYT는 공화당 열성 지지자인 대학 졸업생 카메론 해리스가 15분을 들여 쓴 가짜뉴스가 이내 5000달러를 버는 과정을 소개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가짜 뉴스의 경제적 비용추정’에 따르면 가짜 뉴스 당사자의 피해 금액은 약 22조 7700억원에 달하며, 사회적 피해금액 또한 약 7조 3200억원에 육박한다. 가짜뉴스로 인해 연간 30조 900억원, 대한민국 GDP의 1.9%가 피해금액으로 발생하고 있는 셈.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 30일 발표한 ‘2018년 주요 업무계획’에서 가짜뉴스 생산 주체에 대한 본격적 대응에 나설 것을 선언했지만 아직 국민적 참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검증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가짜뉴스에 이어 중국선 가짜기자 등장하기도


미국과 한국이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중국은 때아닌 가짜기자 논란으로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13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정치협상회의) ‘부장 통로’ 행사에 참석한 한 기자가 마이크를 잡고 질문을 시작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바로 옆 기자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모습이 함께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처음에는 무례한 기자로 옆 기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던 것이 질문을 던진 기자가 관영매체 CCTV의 협력사 소속으로 실제 소속 여부가 불분명한 기자로 밝혀지며 중국 정부가 배치한 어용기자가 아니냐는 비난에 휩싸이게 됐다. 두 기자는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14일 양회 취재 자격이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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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가짜뉴스가 탄핵된 전대통령 비리는 조작이라 주장하며, 급기야는 가짜기자가 정부 정책을 상찬하는 상황에서 대중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뉴스에서까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이런 대중의 성향을 오랫동안 분석해온 스티븐 슬로먼 미국 브라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책 ‘지식의 착각’에서 사람들은 놀랍도록 무지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무지하다고 지적한다. 이어 그는 “우리는 거짓으로 살아간다. 우리의 의견은 지식으로 정당화되며 행동은 정당한 신념을 기반으로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지만, 이것은 이해의 착각이다”고 꼬집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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