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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임대주택전문 부영, 분양용토지 구입이 3.5배 많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최인호 의원 국정감사 지적.."무늬만 임대사업자"
정부 기금지원 받으면서도 임대료는 과도하게 인상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사랑으로'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부영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사들인 아파트 부지지 가운데 80%가량이 아파트 분양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아파트를 많이 공급해 서민주거안정에 기여한다는 평을 듣지만 실상은 임대료 폭리에 집장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부영이 LH로부터 매입한 공동주택 용지는 46개필지, 총 3조335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 기간 LH로부터 공동주택용지를 산 업체 400여곳(신탁사 제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2, 3위인 대우건설이나 호반건설과 비교해도 필지수로는 두배 가까이, 금액으로도 2000억~5000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영이 매입한 아파트부지 가운데 대부분은 분양용이었다. 분양주택용 토지가 2조3598억원으로 전체의 78%에 달했다. 나머지 6737억원이 임대주택용 토지였다. 사업지별로 보면 화성동탄2(8필지, 7945억원), 위례(1필지, 4164억원), 화성향남2(6필지, 4002억원) 등 수도권에서 사업성이 높은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부영은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일반 건설사와 달리 임대업 비중이 높다. 회사에 따르면 1983년 이후 최근까지 지은 아파트는 26만5000여가구(진행사업지 포함)로 이 가운데 임대아파트가 21만3000여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임대주택사업을 하면서 부영이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도 상당한 수준이다. 최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공공임대주택 관련 주택도시기금 지원실적' 자료를 보면, 2013년 이후 최근까지 총 50건, 지원액은 3조45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기간 주택도시기금이 지원한 전체 실적 가운데 54%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금지원을 받지만 임대료 인상폭은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았다. 최근 5년간 민간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인상폭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영이 소유한 아파트의 임대료는 연 평균 4.2% 인상했다. 다른 사업자가 연 평균 1.76% 가량 올린 것과 비교하면 2.4배 높은 수준이다.


최 의원은 "주택도시기금에서 저리로 융자를 받아 임대사업을 하면서도 임대료를 타 사업자보다 과도하게 인상하며 폭리를 취했다"면서 "부영이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도 품질향상과 임대료 인하, 임대사업 확대 등의 노력은 하지 않고 집장사에만 몰두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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