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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의 이면]①같은 '카탈루냐 문화권'인 발렌시아는 왜 독립 움직임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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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의 이면]①같은 '카탈루냐 문화권'인 발렌시아는 왜 독립 움직임이 없을까? 스페인의 자치지방 모습. 카탈루냐는 과거 중세시대 아라곤, 발렌시아, 발레아레스 등 지역들과 아라곤 왕국이란 하나의 나라를 이뤘었다.(사진=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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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카탈루냐 독립 문제로 전 유럽이 들끓고 있다. 오랜세월 영국과 분리독립 운동을 추진해온 스코틀랜드를 비롯해 유럽에 분리주의 운동을 추진 중인 지역은 상당히 많은 편이기 때문에 카탈루냐 독립여부에 따라 유럽 전체에 분리주의가 확산될 조짐까지 보인다.

보통 이런 분리주의 운동은 민족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란 인식이 많다. 카탈루냐 독립문제 역시 스페인과 다른 카탈루냐만의 독특한 역사적, 인종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생했으며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하게 작용한 분리주의 운동이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카탈루냐 독립문제는 이런 통상적인 민족주의적 독립운동과는 다른 특이점이 있다. 바로 카탈루냐 지역과 함께 같은 카탈루냐 문화권에 속하고 역사적으로도 같은 나라를 구성했던 발렌시아나 발레아레스 제도 등과 연합하려는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들 지역들은 독립 움직임도 없으며 카탈루냐 자치주 역시 이들과 연맹해서 독립국가를 구상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카탈루냐의 이면]①같은 '카탈루냐 문화권'인 발렌시아는 왜 독립 움직임이 없을까? 1469년 카스티야 왕국과 왕실 결혼으로 통합되기 이전 아라곤 왕국의 모습. 카스티야 왕국 동부에 위치했던 아라곤 왕국은 오늘날의 바르셀로나와 함께 사라고사, 발렌시아를 중심으로 지중해 교역을 통해 발전했다.(사진=국토교통부 블로그)


원래 카탈루냐 지역은 바로 옆에 위치한 아라곤, 남쪽의 발렌시아와 함께 중세시대 한 나라를 구성했다. 1137년 아라곤 연합왕국 깃발 아래 놓였던 세 지역은 이후 1469년 아라곤왕국과 카스티야 왕국이 왕실 결혼으로 합쳐지면서 스페인 연합왕국 아래로 들어갔다. 300년 이상 한 나라로 지내면서 언어, 역사, 문화적 유사성이 매우 높은 지역들인데 카탈루냐 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연대하지 않고 있다.


이는 카탈루냐 독립문제가 순수하게 민족주의적 감정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카탈루냐 자치주는 주도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다. 매년 150억 유로의 세금을 중앙정부에 납부하는 스페인의 탄탄한 국고 중 하나다. 15세기 통합왕국 시절부터 카탈루냐는 지중해 교역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스페인 재정을 뒷받침 해온 지역이었으며 그로 인해 언제나 지역주민들은 중앙정부에 세금을 '뜯긴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비해 발렌시아나 아라곤, 발레아레스 제도는 카탈루냐 자치주에 비해 가난한 지역들로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지역들이다. 같은 문화권임에도 독립에 대한 입장이 전혀 다른 이유에는 경제적인 문제가 깔려있는 것. 카탈루냐 자치주가 이들과 연계해서 독립운동을 이어나가지 않으려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스페인 내에서 소득수준이 높은 카탈루냐 지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스페인 중앙정부의 재정파탄과 경제위기 상황을 또다시 떠받쳐야했으며 이에따라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이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현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정부가 지방의 자치권을 약화시킨 것도 독립운동 여론에 불을 지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스페인 중앙정부가 회유책으로 자치권을 확대하고 세수문제에 대해 협상에 나설 경우, 분리 독립운동 여론 자체가 크게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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