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 당일 경찰의 진압으로 인해 다수 시민들이 다친 데 대해 사과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의 엔리크 미요 카탈루냐 최고파견관은 현지 방송들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찰이 투표를 막기 위해 시민을 때리는 모습 등이 공개된 것에 대해 “그런 화면들을 보고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경찰관들을 대신해 사죄의 말씀을 드리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측 관계자가 분리독립 투표 당일 충돌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표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일에 카탈루냐 지역 곳곳의 투표소에 경찰력을 대거 투입, 투표함과 용지 등을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카탈루냐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파장이 확대됐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은 스페인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부상자가 900여 명에 가깝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공식 사과표명에 따라 향후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정치적 해법 모색의 필요성을 수차례 주장해왔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역시 지난 4일 밤 TV연설에서 "중재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스페인 정부와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오는 9일께 자치의회에서 투표결과를 공식 의결한 뒤 독립을 대내외에 선포하겠다는 방침도 고수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분리독립을 둘러싼 갈등이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은 풀이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짐 맥도날드 최고투자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투표 결과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스페인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라며 “실제 독립 이후 발생할 불확실성이 커다란 악재”라고 설명했다.
시장 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4일을 기준으로 한 주 사이 스페인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억2900만달러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 스페인 사무소는 올해 스페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1%로 유지하면서도 “카탈루냐 문제를 둘러싼 긴장과 불확실성이 경제의 신뢰도와 투자 결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