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 중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이르면 오는 9일(현지시간) 대내외에 독립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고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투표 결과를 적용해야 한다"며 "국민투표 결과를 카탈로니아 의회에 가져가 독립 선언서를 준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오는 9일 소집돼 분리독립 승인 안건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1일 치러진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에서 90% 이상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공식집계가 마치는 대로 이를 자치의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투표 자체가 법적인 정당성이 전혀 없다"며 자치권 몰수와 주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등 대응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반박 성명에서 "정부는 불법적인 것을 놓고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며 협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갈등이 심화하자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중재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의 프란스 티메르만스 부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 출석해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주민투표 강행은 법을 무시한 처사"라면서도 "스페인의 헌법적 질서 안에서 이번 사태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서로 대화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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