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개국 468개 단체로 이뤄진 NGO 연합체
'유엔 핵무기 금지협약' 성안 주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을 선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은 101개국 468개 연대 단체가 활동하는 국제 비정부기구(NGO) 연합체다. 2007년 호주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고 공식적으로는 그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범했다. 현재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이 단체는 지난 7월7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유엔 핵무기 금지협약' 성안을 주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보유국의 지위를 실질적으로 인정했던 기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한 이 협약은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골자로 한다.
당시 각국 정부 중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코스타리카 등이 힘을 보탰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북한 핵 위협을 받는 한국, 일본 등은 반대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반대 공동성명까지 냈지만 486개 NGO와 비핵국가들의 노력으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첫 조약이 채택됐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사용으로 인한 재앙적 인도주의 상황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고 조약에 근거한 핵무기 금지를 달성하기 위한 획기적인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핵무기폐기국제운동에)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몇몇 국가들은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북한이 전형적인 예가 되고 있듯이 더 많은 국가가 핵무기를 구하려 시도하는 실재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에는 상금 900만 크로나(약 12억7000만원)가 수여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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