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그에 따른 인공지진, 북미간 대결구도로 전쟁 위협이 증가하면서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석 선물로 전시 대비용 생존 물품이 들어있는 '전쟁가방'이 인기를 끄는 등 안보 마케팅도 많이 이뤄졌다.
지난해 추석 역시 많은 일들이 발생하며 결코 조용히 넘어가지 못했다. 북한의 핵실험,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 등 굵직한 사건사고들이 발생했다. 특히 연휴를 코앞에 뒀던 지난해 9월12일, 경주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은 물론 귀성객들의 불안감도 증폭됐었다.
추석 전후로 굵직한 사건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49년 추석이 공휴일로 지정된 이후 추석 연휴 때마다 크고작은 사건사고들이 많이 발생해왔다.
역대 최악의 추석이라 일컫는 추석은 지난 1959년 추석이다. 이때 태풍 사라가 추석기간 동안 한반도 전체를 관통하며 지나가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당시는 텔레비전이나 통신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일기예보를 참고하기도 어려워 더 피해가 컸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사망자만 800명 이상이 발생했고 37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1996년 추석은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강원도 지역이 최악의 추석 명절을 보내야했다. 간첩 소탕을 위해 통행금지령, 일부 산악 지역에 통제령 등이 내려졌고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귀성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추석 때 경남일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사상자 130여명, 재산피해 4조7000억원이 발생했다. 부산지역은 항구에 설치된 화물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크레인들이 쓰러지면서 특히 피해가 컸다.
지난 2010년 추석 때는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이 '물폭탄'을 맞기도 했다. 9월 하순에 수도권에 그처럼 많은 비가 온 것은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고향에 도착한 피해지역 주민들이 별다른 방비를 할 수 없이 고향에 내려가 있던 상황이라 더 피해가 컸다고 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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