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장장 열흘에 이르는 연휴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추석 민심 잡기 행보에 돌입했다. 각 지도부는 추석 민심 선점을 위해 민생·안전행보를 이어가는 한편, 다가올 국정감사 등 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인사에 나섰다. 추 대표는 '보드게임' 형식으로 만들어진 당 홍보물을 나눠주며 귀향길에 오른 시민과 인사를 나눴다.
소수 여당의 수장인 추 대표로서는 연휴 이후 이어질 국정감사·정기국회에서 다른 야당의 공조를 이끌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만큼 추 대표는 연휴기간 민생 행보와 함께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추 대표는 다음달 1일에는 민생 현장인 서울 자양시장을 찾아 시민·상인과 소통하고,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다음달 2일에는 인천 도서지역을 방문해 안전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후로는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국회와 관련한 정국 구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귀향 인사를 진행 한다. 홍 대표는 이후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가족·친지와 시간을 보내며 정국 구상을 이어간다.
홍 대표에게는 오는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재판 결과와 그에 따른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등 남은 고민거리가 많은 상황이다. 아울러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설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23일 미국 방문을 예정해 놓고 있는 만큼, 홍 대표는 연휴간 휴식을 하며 향후 정국 방향을 숙고 할 것으로 점쳐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서울역·용산역 등지에서 귀성인사를 한 데 이어 오후에는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안보태세를 점검했다. '안보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당 대표 취임 한 달을 맞은 안 대표는 당내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당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에 안 대표는 열흘에 이르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민생 탐방에 나서는 한편, '문제 해결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행보에 주력한다.
안 대표는 연휴 기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머물고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하는데 이어, 귀향하지 못하고 일하는 청년, 소방관 등과도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제2창당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 당 혁신 방안을 구체적으로 가다듬는 데도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을에서 연휴를 지낼 방침이다. 당이 자강(自强)과 통합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수습책 등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 지역 민심 탐방에 나섰다. 진보석 색채가 짙은 호남은 정의당에게도 전략 지역인 까닭이다. 이 대표는 이후 1~2일 정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 뒤, 남은 연휴 기간에는 국정감사 준비에 시간을 쏟을 계획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