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으로부터 도움을 구하겠다며 추후 구체적인 역할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기술위는 26일 올해 일곱 번째 소집회의를 했다. 다섯 가지 안건을 논의했다. 지난 이란, 우즈베크와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 분석, 월드컵 대표팀의 주요일정, 외국인 수석코치와 피지컬 코치 영입, 히딩크 감독 도움 문제,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선임, 네 가지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히딩크 감독 영입 여부와 역할론이 가장 중요했던 안건.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언론의 보도도 많았고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여러차례 말씀 드리지만 신태용 감독 체제로 내년 월드컵까지 가기로 했다. 불필요한 논란까지 불거지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히딩크 감독께 도움을 받아야 된다고 정리를 했다. 추후 구체적인 역할을 협의할 예정이다. 다음달 러시아에서 만나 뵐 기회가 또 있다. 기술위원들 간에 역할을 논의하긴 했지만 이 문제는 히딩크 감독님께서도 동의해야 되는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역할을 제안하는 것은 맞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해 발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께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구체적인 역할을 원하시는 것인지, 조건 등 의사를 여쭤봤다. 지난주에 '이메일을 잘 받았다'는 회신을 받았고 이외에 아직 구체적인 답은 없으셨다. 곧 회신이 또 오면 실무적으로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히딩크 감독님의 역할이 상징은 아니다. 구체적인 포지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히딩크 감독님을 모시는 입장에서는 의사를 먼저 여쭤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다음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친선경기 일정에 맞춰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이 경기는 히딩크 감독도 참관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서 만나 뵈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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