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기아차 등 하락세
실적과 연관 있는 지가 중요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주춤했던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검찰 수사나 소송,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종목들이 적지 않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와 한국항공우주는 각각 11.3%, 10.4% 올랐다. 하지만 14.1% 하락한 강원랜드를 비롯해 기아차(-13.2%), 내츄럴엔도텍(-12.7%), 롯데쇼핑(-9.8%),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9.3%), 깨끗한나라(-7.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채용 비리, 통상임금 소송, 전 정부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 등에 연루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사와 재판이 벌어진 이유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데 결국 실적에 대한 영향력이 중요하다"며 "한국항공우주와 깨끗한나라는 각각 회계 비리와 주력 제품 품질 등 실적 하락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문제로 지적돼 투심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송 '제기·신청' 공시를 낸 기업들 주가도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 달 새 소송 공시를 낸 상장사는 27개였다. 코스피시장 9개, 코스닥시장 17개, 코넥스시장 1개 회사가 공시 46건을 냈다. 이들 종목은 4.4% 하락했다. 9종목이 상승했고 17종목이 떨어졌다. 거래정지 종목은 2개였다.
소송 공시를 낸 코스피 9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이들 종목 주가는 평균 8.4% 내렸다. 신일산업(-24%), 크라운해태홀딩스(-13%), 미래아이앤지(-12.4%)는 10% 넘게 떨어졌다. 이외에도 코스닥의 폭스브레인(-44.1%), 스페로 글로벌(-34.6%), 마이크로프랜드(-25.3%), 코넥스의 세종머티리얼즈(-21.6%) 등의 낙폭이 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크게 보도된 검찰 수사 이슈보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조사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이재용 부회장 공백에도 실적 좋은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처럼 기업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아니라면 단기 리스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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