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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사는 외국인…보름만에 3500억 '폭풍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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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비 덜 오른 코스닥…올 영업익 10조 돌파 예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외국인이 연일 코스닥을 사들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됐던 이달 중순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는 올 들어 전체 누적 순매수 규모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집중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지난 14일 이후 전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약 350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기간은 단 하루에 불과했고, 순매수 규모는 올 들어 전체 누적 순매수 1조4261억원 대비 25%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를 기록한 코스닥 업종은 제조, IT부품, 반도체, IT하드웨어, 제약, 방송서비스, 의료정밀기기 등으로 다양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IT주를 중심으로 팔았던 모습과 상반된 흐름이다. 외국인은 특히 IT하드웨어 업종에서 전체 순매수 규모의 3분의 1수준인 117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상반기에 사들인 종목은 상위에는 셀트리온, 휴젤, 오스템임플란트를 포함해 AP시스템, 테스, CJ E&M, CJ오쇼핑 등이 다양한 업종이 포진해있다. 전일 기준으로도 순매수 금액 상위에 CJ E&M, 포스코컴텍, 메디포스트, SKC코오롱PI, 동진쎄미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콘텐츠, 친환경 전기차, 바이오, 반도체 분야에서 하반기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CJ E&M은 영화 '군함도' 손익분기점 돌파와 tvN드라마, 스튜디오 드래곤 상장 등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포스코컴텍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음극재 덕에 올해 40%가까운 영업이익 개선 폭을 나타낼 전망이다.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는 코스피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가 연 초대비 17%이상 상승한데 비해 코스닥 지수는 상승폭은 3%중반에 불과하다. 대표 종목만을 모아 산출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00의 상승폭도 각각 19%, 12%로 벌어져있다. 연초 대비 상승폭이 10%인 코스닥150 지수와 비교하면 더 벌어진다.


부진한 지수에 비해 코스닥의 올해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 6133억원으로 대비 22.6% 증가했고, 순이익은 44.8%나 늘어난 3조 5536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기초체력은 좋아지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매우 인색한 셈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기울기는 지난 7월을 기점으로 KOSPI를 앞질러 이익 증가율 개선 속도가 더 높다"며 "코스닥 분기 순이익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고 직전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여서 이익 모멘텀에 주목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기업에 비해 법인세 인상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가 덜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달 초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는 법인세 인상을 포함해 일감몰아주기 과세 등이 포함돼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새 정부의 과세 정책 변화로 대형주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만큼 중소형주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도 코스닥 기업에 대한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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