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계약과 관련한 답변을 채권단에 회신했다.
채권단이 제시한 안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합의했지만 몇가지 단서조항을 달아놔 논란의 불씨는 남겼다.
3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전날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계약 체결 관련 입장을 산업은행에 회신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제시한 안에 대체적으로 합의했지만 몇가지 조항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채권단이 제시한 '사용기간 20년, 사용요율 0.5%' 조건을 수용한 가운데 일부 단서 조항을 내걸었다. '사용기간 20년, 사용요율 0.5%'는 박삼구 회장이 당초 요구했던 상표권 사용조건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제안한 수정안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법률적 검토에 들어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독소조항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몇몇 단서 조항이 있어 법률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계약에 협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표권 계약은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간의 계약으로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당초 맺은 계약 내용대로 '5년 의무 사용 후 15년 선택적 사용, 사용요율 0.2%'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단 더블스타가 요구한 사용 요율인 0.2%와의 차액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매년 보전해주기로 했다. 상표 사용기간 5년으로 최대 보전금액은 2700억원이다.
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를 이유로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지난 23일 주주협의회를 통해 더블스타의 매각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키로 잠정 합의하고, 가격인하를 전제로 변경매매계약(SPA) 세부사항을 재협상 중이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가격 인하 결정에 따른 변경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협상을 마무리짓고 내달 초께 변경SPA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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