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신고리 5·6호기 건설 영구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출범 후 처음으로 울산시 울주군의 건설현장을 찾았다. 공론화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건설 중단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치하는 등 반발에 부딪혔다.
김지형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공론화 위원 6명과 지원단장은 이날 버스를 타고 오전 11시12분께 울산 울주군 서생면 새울원자력 본부 정문에 도착했다.
하지만 미리 이 사실을 알고 정문을 막고 있던 ‘공사 중단 반대 범울주군민대책위원회’ 소속의 주민 70~80명은 공론화위원회 일행이 탑승한 버스의 현장 진입을 가로 막았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공사중단 반대’를 외쳤고 일부 주민들은 공론화위원회의 진입을 막기 위해 드러눕거나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공론화위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새울원자력발전본부로 걸어 들어가 김형섭 한수원 새울본부장으로부터 ‘한수원 현황 및 신형원전 개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공론화위원회는 신고리 건설 중단 찬성·반대 측 지역주민과의 간담회를 각각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반대 측 지역주민 간담회는 열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지형 위원장은 “막상 현장에 와서 보니 지역 관계자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게 됐다”라며 “어쩔 수 없이 반대하는 지역관계자와 만남의 기회를 갖지는 못했지만, 계속해서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추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울산지역 소모임들로 구성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이름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시켜 줄 것”을 호소했다.
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론화위원회의 신고리 건설 중단 찬성 측 간담회에 참석해 “한수원이 객관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 “공론화 과정에 공개토론회와 티브이 토론회 기회를 더 늘려달라”는 등을 공론화위원회에 요청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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