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전날(20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에 대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기획했다는 대통령의 대국민 보고대회는 그들만의 잔치, 예능쇼와 다름없는 천박한 오락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혹평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람은 술에 취할 수 있지만, 청와대는 지지율에 취한 것 같다. 요즘 청와대는 잔치와 쇼에 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누가 질문하고 누가 답변할지에 대한 각본이 짜인 1시간 동안의 소통 아닌 ‘쇼통쇼’에서 북한 핵문제나 최근 문제가 된 살충제 계란 문제에 대해 언급조차 없었다”며 “도대체 무슨 보고대회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남 위협이 계속되고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는 현실에서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2차장 모두 대국민쇼에 나와 인디밴드 (노래)에 어깨나 들썩거리는 현실이 과연 지금의 한반도 정세를 대변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2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대해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번 UFG 훈련을 ‘로키’(Low-key)로 한다고 한다. 또 다른 대북 굴종 자세가 아니길 바란다”며 “북한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각도에서 로키 입장을 취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을지훈련을 축소하면 9월부터 남북 대화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허망한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며 “대통령의 안보인식에 대해서 근본적 대전환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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