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대를 키운 자리”
자유한국당 “ 보여주기식 이벤트와 쇼에 불과해”
바른정당 “대국민 보고, 셀프 백일잔치”
국민의당 “형식에만 매달리다 중요한 내용은 너무 부실”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기념해 국정 운영 성과를 국민에게 직접 알리는 대국민 보고대회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영빈관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인 ‘대한민국, 대한국민’ 행사를 1시간 동안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인수위원의 질문에 직접 답을 하는 한편, ‘광화문 1번가’ 프로그램 등으로 접수된 정책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들은 직접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이런 국민의 집단 지성과 함께하는 게 국정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은 주권자로서 평소 정치를 구경만 하고 있다가 선거 때 한 표 행사하는 간접민주주의로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은 촛불집회처럼 정치가 잘못할 때 직접 촛불을 들어 정치적 의사표시를 하고, 댓글을 통해 의사를 표시하고, 정당의 권리당원으로 참여하고 정부에 정책도 직접 제안하고 그것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자리에 대해서는 “국민 세금을 일자리 만드는 데 쓰는 것은 세금을 가장 보람 있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노동시간을 연장노동을 포함해 주 52시간으로 하는 것을 확립하고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도록 해 일하는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해답을 제시하는 더 나은 나라, 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대를 키운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 부처 장관들이 국민인수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께서 굉장히 든든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권위적인 분위기를 걷어내서 남녀노소 누구나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는 친숙한 행사였다”며 "우리 당도 앞으로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께 다가가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보여주기식 이벤트와 쇼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역시나 보여주기식 이벤트,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며 “그 정도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상파 3사가 주말 프라임타임(황금시간대)를 할애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런 행태야말로 무소불위 권력"이라며 "특히 문 대통령의 언급 과정에서 드러난 세금으로 일자리 늘리기,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은 심각하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문재인 정부의 행보가 우려스럽다. 이제 ‘100일 자축연’을 끝내고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내실과 깊이 있는 국정철학으로 진검승부를 펼칠 때가 되지 않았나”고 일갈했다.
바른정당 역시 “대국민 보고라는 셀프 백일잔치를 할 만큼 우리 상황이 그리 한가하지 않다. 쇼통(Show+소통)의 끝을 보았다”고 혹평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선 장병들은 을지훈련(연습) 준비에 한창이고, K9 자주포 순국장병들의 영결식이 당장 내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엄중한 마당에 대통령은 한반도 안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중에서 ‘탁현민 청와대’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니는 것도 지나치지 않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은 “형식보다 내용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탈권위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형식에만 매달리다 정작 중요한 내용은 너무 부실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인사 참사라는 비판까지 터져 나온 인사 난맥상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균형, 탕평, 통합 인사라고 자평한 것은 꽉 막힌 자화자찬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며 “이제라도 형식을 선전하고 행사를 연출하는데 들였던 노력을 내용을 준비하고 공감을 확대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 뒤 첫 부처별 업무보고를 22일부터 31일까지 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가 첫 보고를 한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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