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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올해 상반기 내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시달린 롯데면세점의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96.8% 급감했다. 롯데면세점 1분기 영업이익이 372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분기에 298억원 적자를 본 셈이다.
매출의 8할을 중국인 관광객에게 의존하던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상반기 381만6756명에서 1년 새 225만2915명으로 41.0% 축소됐다. 중국 정부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방한 단체관광상품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3월15일)한 3월부터 6월까지만 놓고 보면 하락 폭은 더욱 커진다. 274만8367명에서 109만6882명으로 60.1%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3월 중순 이후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매출과 전체 매출은 각각 30%, 20% 줄었다. 롯데면세점은 급기야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팀장급 간부사원 및 임원 40여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키로 결정했다.
롯데면세점 매출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근 면세점 사업자 선정 특혜 파문까지 불거져 회복세는 더욱 요원해졌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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