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정의당 의원, 단식농성장 찾아 1시간여 설득
비정규직 문제 해법에 시각차 보이며 한때 설전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국정농단 폭로'의 주인공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단식 중단을 11일 선언했다. 지난 1일 단식에 나선지 11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단식 중단에는 윤소하 정의당 의원의 설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12시께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노 전 부장을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노 전 부장이 단식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진정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또 다른 각도에서 다른 방식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노 전 부장은 윤 의원의 요청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국회에 비정규직 관련 여러 가지 법안이 발의돼 계류 중이지만, 비정규직 폐지 법안이 발의된 건 아니지 않느냐"며 윤 의원과 날을 세웠다.
이에 윤 의원은 "비정규직 문제는 복잡다단해서 단계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노 전 부장은 이제 단순한 청문회 증인으로서의 모습을 벗어나 삶과 투쟁현장, 혹은 국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회를 바꾸는 데 함께하자"고 단식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고민을 거듭한 노 전 부장은 결국 단식을 중단키로 했다. 그는 "비정규직 철폐가 목표인 정의당의 윤 의원이 설득하시니 단식을 풀고 다시 전략을 세워보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계류 중인 법안 수십 개 통과시키는 것보다 비정규직 폐지 법안 하나를 통과시키는 게 낫다는 생각은 지금도 동일하다"며 비정규직 폐지 운동을 이어나갈 뜻을 전했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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