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42.0원 마감…6.8원 ↑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하면서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142.0원에 마감했다. 전날 10.1원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이틀째 이어가면서 지난달 12일(1145.1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3.3원 오른 1138.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144.7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이틀째 괌 포위사격 위협을 이어가자 원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형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을 더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북핵 리스크가)금융시장과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전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거센 매수세에 두 달여 만에 장중 234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포인트(0.38%) 떨어진 2359.47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870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오는 21일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까지 북한 리스크로 인한 불안감이 지속될 걸로 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지금과 같은 긴장이 지속된다면 1150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이 계속해서 설전을 이어간다면 지정학적 우려가 21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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