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독일 본사 출장, 추가공급 요구
올해 2만대 판매목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이 뉴 5시리즈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 상반기 BMW코리아는 2만8998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3만7723대)의 뒤를 쫓고 있다. 역전을 위해선 뉴 5시리즈의 역할이 중요하다.
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달 독일 본사로 출장을 다녀왔다. 경영진을 만난 김 사장은 한국 수입차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지난 2월 출시한 5시리즈를 추가로 더 공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 사장은 올해 5시리즈를 2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품성은 자신한다. 독일 본사는 세계 5위권에 있는 한국에서 5시리즈 판매를 늘리기 위해 반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각별히 신경을 썼다.
문제는 물량확보다. 출시 당시 김 사장은 "5시리즈에 대한 걱정이라면 재고가 없는 것"이라며 "물량 확보는 각 나라 법인간 싸움이다. 초도 물량은 2만대인데 그 이상 확보하는 게 숙제"라고 밝힌 바 있다.
BMW에 5시리즈는 상징성이 크다. 5시리즈는 1996년 국내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12만대 넘게 팔린 인기 모델이다. 신형 모델에 대한 대기수요가 발생한 지난 해에도 1만7223대가 판매돼 회사 전체 판매량의 36%를 차지했다.
벤츠를 꺾기 위해서도 5시리즈 역할이 중요하다. BMW는 지난해 4만8459대를 판매해 벤츠(5만6343대)에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1월 2415대, 2월 3202대를 판매한 BMW는 5시리즈를 본격적으로 판매한 3월에는 6164대로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4~5월에는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6~7월 다시 벤츠에 자리를 내준 BMW는 5시리즈 물량 확보가 선두 싸움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BMW관계자는 "1위 탈환을 위해선 5시리즈 판매가 중요한 만큼 물량 확보를 위해 본사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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